반도체와 유가가 하락하면서 기업 성장세가 3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아울러 3분기 연속 뒷걸음질 쳐 역시 3년 만에 가장 긴 기간 마이너스 행진을 이어갔다. 수익성도 3분기 만에 가장 낮았다. 반면, 저금리 지속에 회사채 발행이 늘면서 차입금 의존도는 증가세를 지속했다.
![(한국은행)](https://img.etoday.co.kr/pto_db/2019/12/600/20191217112344_1402857_868_361.jpg)
17일 한국은행이 상장기업과 일부 외부감사기업 3764개 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해 발표한 ‘2019년 3분기 기업경영분석’ 자료에 따르면 올 3분기(7~9월) 중 매출액 증감률은 전년 동기 대비 2.8% 하락했다. 이는 2016년 3분기(-4.8%) 이래 가장 낮은 것이다.
아울러 올 1분기 2.4% 하락을 시작으로 3분기 연속 뒷걸음질 쳤다. 역시 2016년 3분기까지 기록한 마이너스 행진 이후 가장 긴 기간 역성장을 기록한 것이다.
특히 제조업은 3.8% 하락했다. 반도체값과 유가 하락이 이어지면서 기계·전기전자와 석유·화학이 각각 8.7%와 6.5% 내렸다. 수출입 무역액 감소로 도매 부문이 부진하면서 도매 및 소매업도 3.2% 떨어졌다. 운수업은 1.2% 상승해 직전 분기(5.9%) 상승폭을 크게 밑돌았다. 항공화물이 마이너스 성장을 한 때문이다.
반면, 배터리 관련 플라스틱 수출 호조와 자동차 개선에 중소기업 제조업은 0.8%로 상승 반전했다.
총자산 증가율도 1.1%에 그쳤다. 다만 직전 분기(0.2%)보다는 개선된 것으로, 삼성전자와 디스플레이 업체들이 투자에 나서기 시작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는 게 한은 측 설명이다.
매출액 영업이익률은 4.8%에 그쳤다. 1000원어치를 팔아 48원을 남겼다는 의미다. 이는 작년 4분기(4.0%) 이후 3분기 만에 최저치다.
특히 제조업은 4.5%에 그쳤다. 이는 한은이 현재와 같은 방법으로 조사를 시작한 2015년 1분기 이래 역대 최저치다. 기계·전기전자가 4.1%로 저조했다. 반면, 비제조업은 5.1%를 기록했다. 수익성이 좋은 바이오, 제약, 약품 등 기업을 중심으로 의약품 매출이 늘었기 때문이다. 중소기업도 6.4%를 나타냈다. 택배비 상승에 운수를 중심으로 증가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반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제외한 제조업체 매출액 증가율과 매출액 영업이익률은 각각 마이너스(-)1.3%와 4.3%를 기록했다. 전체 제조업 실적과 별반 차이가 없었다.
부채비율은 83.5%로 직전 분기와 같았다. 다만 차입금의존도는 24.2%로 직전 분기(24.1%) 대비 소폭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3분기 20.3%를 기록한 이래 4분기 연속 증가세를 이어간 것이다. 저금리가 지속되면서 회사채발행이 늘어난 것이 주된 요인이다.
이성호 한은 기업통계팀장은 “반도체값 하락 등으로 매출액 증가율이 뚝 떨어졌고, 3분기째 마이너스다. 다만 기저효과도 있다. 어느 정도 끝에 온 것 같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