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SBC, 외환銀 인수 초읽기(?)

입력 2008-07-24 10:54 수정 2008-07-24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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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말 계약 연장...금융위 청와대 '눈치'

이달 달 론스타와 HSBC간의 계약 연장이 확실시 되고 있는 가운데 HSBC의 외환은행 인수가 매우 유력한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24일 외환은행과 금융권에 따르면, 론스타와 HSBC가 외환은행 매각을 놓고 치열한 '물밑협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지난 23일 외환은행 노조와 HSBC간 '경영관련 합의'가 성사됨으로서 매각 승인을 보류하고 있는 금융당국에 압박을 더욱 가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달말 3개월 계약연장 '유력'

외환은행 매각의 1차적인 관건은 이달 말로 다가온 론스타와 HSBC간의 계약이 연장되느냐 여부다.

론스타와 HSBC는 지난해 9월 외환은행 지분 51.02% 매각 계약에 합의했지만, 시한인 올해 4월 말까지 금융위원회로부터 승인을 받지 못하자 다시 계약을 석 달 연장한 바 있다.

금융권에서는 일단 계약 연장이 거의 확실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최근 '국민은행의 외환은행 주식 공개매수설'도 제기된 바 있으나 빠른 시간 내 일괄매각을 선호하고 있는 론스타측으로서는 HSBC에 매각하는 것이 최선책이기 때문이다.

특히 HSBC로서는 '고육지책'이지만 외환은행 노조와의 '경영 합의'를 도출해 냄으로써 어깨에 잔뜩 힘이 실린 것도 사실이다.

문제는 연장 기한이다. 업계에서는 '3개월 연장'이 가장 유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투자자들로부터 심한 압박을 받고 있는 론스타가 장기간 연장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며, 실제로 '돈'이 된다면 블록세일(부분 매각)도 마다하지 않겠다는 게 론스타측의 입장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6개월 연장도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이는 법원이 '외환은행 헐값매각' 재판을 이르면 10월 늦어도 연내 판결 방침을 밝힌 상황에서 이를 충분히 염두에 둘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현재 계약 연장과 관련해서는 론스타와 HSBC 양측 모두 공식적인 언급을 일체 피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현재 론스타와 HSBC간에 계약 연장과 관련 물밑협상을 지속하고 있다"면서 "계약 연장은 거의 확실하나 연장기간을 놓고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금융위 'HSBC 인수' 승인할까

또 하나의 관심은 과연 금융위원회가 'HSBC의 외환은행 인수'를 승인할 것인지, 승인한다면 그 시점은 언제일지 주목된다.

금융권에서는 론스타와 HSBC가 계약 연장을 하더라도 바로 승인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미국 쇠고기 수입'과 '공기업 낙하산' 파문 등으로 지지율이 바닥을 치고 있는 상황에서 국내 주요은행 중의 하나인 외환은행을 외국계 은행에 팔았다는 비판이 빗발칠 게 뻔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정부로서는 외국인 투자가 감소하고 외국자본에 대한 역차별 논란이 있어 매우 곤혹스런운 결정이 아닐 수 없다. 금융위도 현재 사안의 민감성을 감안해 승인심사 개시 여부를 놓고 청와대의 '눈치'만 보고 있는 실정이다.

결국 매각 승인을 무기한 보류할 수 없는 금감위 입장에서는 충분한 '명분 쌓기'가 절실한 상황이다.

이에 대해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이르면 10월 판결이 날 '외환은행 헐값 매각' 재판은 사실상 론스타와는 관련이 없어 '무죄 판결' 가능성이 크다"면서 "이럴 경우 '법적 안정성'을 이유로 승인을 보류했던 금융위 입장에서는 승인 보류에 대한 명분이 희박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즉 HSBC의 외환은행 인수 시나리오는 '론스타와 HSBC간 계약 연장→청와대(또는 기재부) 시그널→법원 무죄판결→금융위 승인' 등 일련의 과정으로 전개될 전망이다.

따라서 외환은행 인수를 두고 향후 국민은행과 하나은행 등 국내은행들의 견제와 반격이 어떻게 펼쳐질 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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