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25일 SK하이닉스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이 신용등급에 부정적이나 신용등급 'Baa2'와 등급전망 '안정적'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무디스는 "SK하이닉스는 24일 메모리칩 수요 감소로 4분기 실적 약세를 발표했다"면서 "그 결과는 신용등급에 부정적이나 영업이익은 여전히 등급을 지지한다"고 설명했다.
전날 SK하이닉스는 지난해 4분기 매출 9조9380억 원, 영업이익 4조4300억 원으로 전 분기보다 각각 13.0%, 32%가량 줄었다고 발표했다. SK하이닉스의 분기 영업이익이 5조 원을 밑돈 것은 지난해 1분기 이후 처음이다. 다만 반도체 호황에 지난해 전체 매출 40조4450억 원, 영업이익 20조8440억 원으로 2년 연속 신기록을 썼다.
무디스는 "SK하이닉스의 분기 실적 하락은 데이터센터 고객과 하이엔드 스마트폰 제조사의 메모리칩 수요 감소로 인한 것으로 출하 둔화와 메모리칩 가격 하락을 초래했다"고 분석했다. 수요 전망에 대해서는 "우리는 향후 1~2분기 동안 업계 펀더멘털의 약세가 지속할 것으로 예상하나 1~2년 이내에 구조적 수급 균형이 안정적으로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고 판단했다.
이어 "SK하이닉스는 세계 2위의 D램 공급업체로서의 위치를 유지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무디스는 올해 SK하이닉스의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지난해 27조5000억 원보다는 낮은 17조~19조 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EBITDA의 예상 수준이 현금 흐름을 충분히 뒷받침해 유동성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10월 무디스는 SK하이닉스의 신용등급을 'Baa3'에서 'Baa2'로 상향 조정했다. 당시 무디스는 "SK하이닉스가 사업경쟁력 개선과 함께 산업경기 변동 시에도 견조한 수익성, 우수한 재무지표를 유지할 것"이라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