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의 기업공시 포털 ‘카인드(KIND)’ 데이터에서 오류가 다수 발견됐다. 상장계획을 철회한 기업들이 심사승인 단계로 적혀 있거나 상장기업 수치가 잘못되는 등 신뢰도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카인드 포털사이트는 투자자의 공시정보 검색 편의성을 향상하고 상장사들의 신속한 공시를 지원하기 위해 2000년부터 운영 중이다. 하지만 본래의 취지와 다르게 공모기업이나 예비심사기업, 상장기업 관련 통계에서 잘못된 수치가 발견되면서 신뢰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14일 현재 카인드 공모기업 현황에는 지난달 신고서를 제출한 로보티즈를 마지막으로 업데이트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최근 로보티즈는 수요예측을 모두 끝내고 최종 공모가를 1만4000원으로 확정했지만 카인드에는 공시되지 않았다. 파멥신(6만 원)과 디알젬(6500원) 역시 확정공모가가 나왔지만 여전히 미정으로 표시돼 있는 상황이다.
또 이번달 신고서를 제출하고 수요예측을 통해 공모가를 확정한 아시아나IDT(1만5000원), 남화산업(3700원), 싸이토젠(1만7000원)도 정보가 없는 상태다.
신규상장기업 현황에서는 2일 코스닥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한 노랑풍선에 대해서도 14일 오전 기준 여전히 ‘청구서 접수’로 표시돼 있다. 최근 상장을 철회한 KMH신라레저나 드림텍은 ‘공모철회’로 표시돼야 하지만 여전히 ‘심사승인’이다.
이전상장과 관련된 자료에서도 수치가 잘못 기입된 경우가 많았다. 카인드상 코넥스에서 코스닥으로 이전상장한 기업은 2016년 8곳, 2017년 4곳, 올해 5곳이지만 이는 실제와 다르다. 한국거래소 코넥스시장부에 따르면 2016년 11곳, 2017년 7곳, 올해 11개에 달한다.
특히 최근 1년간 코넥스에서 코스닥으로 이전상장한 기업은 디지캡, 오스테오닉, 엔지켐생명과학, 아시아종묘, 링크제니시스 등 5곳만 명시돼 있었다. 오파스넷, 지티지웰니스, 세원 등의 기업은 검색에 나오지 않는 것으로 드러났다.
다수의 투자자들이 한국거래소의 카인드를 통해 기업 및 투자 정보를 얻는 만큼 신속성과 신뢰성이 담보돼야 한다. 그러나 잇따른 오류에 투자자의 혼란만 가중시킨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카인드에 표시되는 내용들은 사실 여부에 대해 담당자가 직접 확인하는 심사 과정을 거친다”며 “포털사이트에 공시돼 있는 상장기업, 공모기업, 종목 등 다양한 항목들을 각기 다른 부서들이 담당하고 있기 때문에 여러 이유로 승인 절차가 늦어지면 업데이트가 늦어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이 내용들은 초기에 주관 증권사가 확인하고 입력하는 자율적인 시스템이기 때문에 부정확한 부분이 발생하기도 한다"며 "향후 정확한 정보를 게시하도록 계도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