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외국인 매수에 힘입어 12일 전날 4%대 폭락에서 벗어나 9거래일 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전문가들은 다음 주에 있을 국내외 대형 이벤트가 증시의 가늠자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12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32.18포인트(1.51%) 오른 2161.85에 마감했다. 코스피가 상승 마감한 것은 지난달 27일 이후 9거래일 만이다.
윤지호 이베스트투자증권 리서치 센터장은 “개인 악성 매물들이 많이 소진됐고, 중국이 환율조작국 지정이 안될 가능성이 높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수급이 개선됐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증시 변수로 △미국 재무부의 환율보고서△ FOMC(연방공개시장위원) 의사록 △한국은행 금통위의 이벤트를 꼽는다.
우선 중국의 환율조작국 지정 여부가 결정된다. 11일(현지시각) 외신에 따르면 미 재무부는 다음 주 초 발표할 환율보고서에서 중국을 환율조작국이 아닌 관찰대상국으로 유지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인환 SK증권 연구원은 “중국이 환율 조작국으로 지정된다면 이는 주식시장에 하락 리스크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며 “굳이 지금처럼 주가가 급락한 상황에서 또 다시 리스크 요인을 만들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심기를 건드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18일 FOMC 의사록 발표 역시 주목할 필요가 있다. 비둘기파적인 스탠스를 확인할 경우 연준의 금리인상 가속화 우려가 다소 완화될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파월의 매파적 발언으로 실질금리가 급등했는데, 이것이 글로벌 주식시장 급락을 초래한 주범으로 판단한다”며 “FOMC 의사록에서 미국 금리인상 경로에 대한 불확실성이 해소된다면 단기 저점 확인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은행 금통위도 중요한 변수다. 한은이 기준금리를 동결할 경우, 최근 증시 하락의 원인이었던 금리 상승 요인을 완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하 연구원은 “정부 인사들이 금리 인상 발언을 자제하고 있는 점과 외국인의 채권 수급에 나타난 변화를 고려해 금리 동결 가능성이 높다”면서 “여전히 보수적 접근이 유효한 상황이지만 무너진 투자심리를 회복하는 데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