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사실상 제일화재 인수

입력 2008-04-30 18:03 수정 2008-05-02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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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개매수 진행되도 메리츠화재 승산 가능성 적어

한화그룹이 사실상 제일화재 인수를 확정지었다.

지난 29일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의 누나이자 제일화재 최대주주 겸 이사회 의장인 김영혜 씨가 자신 지분의 의결권을 한화건설에 전격 위임하면서 한화의 제일화재 인수가 기정사실화되고 있다.

한화측은 지난 1990년대 초 계열분리된 제일화재를 계열사로 다시 편입하는 것이 초읽기에 들어갔다고 평가하고 있다.

제일화재측도 “한화손해보험과의 통합을 전제로 제일화재를 그룹에 편입하겠다는 한화 측 계획이 현실화됐고 메리츠화재가 시도한 적대적 M&A는 사실상 물건너갔다”고 밝혔다.

당초 인수합병(M&A)에 불을 지폈던 메리츠화재는 여전히 "M&A를 계속 추진하겠다"고 밝히고 있어 변수는 남아있다. 공개매수를 통한 적대적 M&A도 불사하겠다는 게 메리츠의 공식입장이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메리츠화재의 제일화재 M&A 성공 가능성이 희박하며 이미 게임은 한화의 승으로 끝났다는 평이 우세하다.

김영혜씨 의장이 한화에 보유지분에 대한 의결권을 넘김에 따라 한화측은 이미 확보한 지분 8.91%와 합칠 경우 약 32.34%의 제일화재 지분을 보유하게된다. 하지만 메리츠측은 제일화재 지분이 11.47%에 불과함에 따라 공개매수를 통한 지분인수 추진 등으로 메리츠가 인수경쟁에서 한화를 이길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다만 메리츠화재가 제일화재 인수 의사를 거듭 표명하는 것은 그간 밝혀온 공식입장을 쉽게 철회할 수 없다는 차원에서 이뤄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한화는 30일 금융위원회에 신청해놓은 대주주 변경 승인이 떨어지면 공정거래위원회 승인 등의 절차를 거쳐 본격적으로 계열사 편입 절차를 밟을 방침이다.

한화측은“장기적으로 제일화재와 한화손보를 통합해 경영하겠다는 큰 방향에서 예정된 수순을 밟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한화는 제일화재가 계열사가가 되면 한화손보까지 합쳐 손해보험사를 두 개 거느리게 된다.

한화는 당분간 양사의 독립경영체제는 유지하면서 전체적인 영업 전략 등은 그룹 금융부분이 통합해 관리하고 차후 합병을 추진하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전해진다.

한화는 제일화재를 통해 한화손보와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한화에 따르면 한화손보는 장기손해보험 중심의 오프라인 조직 영업에 강점을 갖고있다는 것이다. 또한 제일화재는 자동차보험 중심의 온라인 영업에 비교우위가 있어 양사가 대한생명의 경영기법을 공유할 경우 경쟁력이 확보된다는 것.

제일화재가 과거 한화그룹의 계열사로서 기업문화에 있어 이질감이 없다는 점도 들고 있다. 따라서 통합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각종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을 것이란 게 한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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