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大生 인수후 6년 본격 몸 불리기 나선다

입력 2008-04-18 08:52 수정 2008-04-18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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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금 및 내외부적 치밀한 준비 마치고 전사적 드라이브

2002년 대한생명 인수이후 최근 몇해 동안 기업 인수 합병(M&A)시장의 변방에 있던 한화그룹이 공격경영 행보를 천명하고 나서 재계의 비상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한화는 17일 올해 M&A 시장 최대어 중 하나인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공식 선언했다. 또한 하이닉스반도체, 대우인터내셔널 등 굵직한 매물의 인수도 적극 검토하고 있다.

내년 자본시장 관련 금융업을 한꺼번에 다룰 수 있는 자본시장통합법 시행에 앞서 한화는 금융부문에서도 덩치 키우기를 구상하고 있다. 한화는 CJ투자증권 인수를 검토중이다. 그간 셋방살이 해오던 한화증권도 사옥을 되찾았다.

이와는 별도로 메리츠화재가 제일화재에 대해 적대적 M&A를 선언한 가운데 한화가 김승연 회장의 누나인 김영혜 제일화재 최대주주의 백기사로 등장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럴 경우 남매간 빅딜 가능성도 예상된다.

◆ 실탄 3조원...상황따라 어떤 매물이라도

한화그룹은 그간 M&A를 위해 막대한 실탄을 확보해 온 것으로 파악됐다.

한화에 따르면 인수 유보금과 보유 부동산 등을 합치면 자체적으로 최대 3조원까지 동원이 가능한 상태다. 여기에 재무적 투자자들을 끌어들일 경우 어떠한 대상기업이든 인수 자금 마련에는 어렵지 않다는 분석이다.

자금 마련과 함께 그룹 내외부적으로도 치밀한 준비도 해 왔다. 한화는 그간 외부 컨설팅사와 함께 국내외 여러 회사에 대한 M&A 가능성을 검토해왔고 내부적으로 경영기획실 전략기획팀을 중심으로 M&A 태스크포스(TF)팀을 가동해 왔다고 밝혔다.

한화 관계자는 "지난해 태국에서 개최한 경영전략회의 이후 김승연 회장이 줄곧 현재 시장에 나온 매물 인수가 글로벌 그룹으로 재도약할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하는 만큼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한화는 M&A전이 벌써부터 과열 양상을 보이며 인수가만 8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이는 대우조선 인수에 실패한다면 상황과 시기에 따라 다른 기업들로 타겟을 바꿔나간다는 전략을 세운 것으로 전해진다.

증권가에 인수 추진 대상 기업들의 리스트가 흘러나오자 한화그룹은 17일 조회공시 요구에 대해 "대우조선 인수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만 답변했다. 하지만 한화 관계자들은 "그외 기업들의 인수에도 가능성을 열어두고 폭넓게 검토 중"이라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 재계 순위 하락 자극 움츠린 몸 핀다

재계에서는 한화그룹이 M&A에 전사적 관심을 쏟는 이유에 대해 이렇게 풀이하고 있다.

성장동력 확보와 함께 대한생명 인수 이후 LG와 GS그룹의 분가, 대우건설, 대한통운, 하이마트 등 굵직한 매물들이 타 그룹으로 넘어감으로 인해 재계순위가 밀린데 대한 자극을 받았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재계순위(공기업 제외)에서 2003년 한화그룹은 자산 총액이 14조3110억원을 기록해 7위였다. 5년이 지난 올해는 자산 20조6270억원으로 외형성장은 이뤄냈지만 순위는 10위로 밀려났다.

대한생명과 관련 한화는 당시 자신보다 덩치가 큰 상대를 인수했다는 점에서 특혜 시비에 시달렸고 인수 후유증도 겪어야 했다. 이로 인해 한화의 이후 M&A추진에서 대한생명은 그룹차원에서는 든든한 버팀목인 동시에 때로는 걸림돌로 작용하곤 했다. 한화가 인수전에 뛰어들었던 대우건설이 그 사례다.

재계 한 관계자는 "한화그룹이 대한생명 인수 후유증을 벗고 이제는 본격적인 기업 사냥 준비를 마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고 판단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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