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은행 3월 말 기준 연체율이 가계·기업 대출 모두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신규로 발생한 연체액은 줄어든 반면, 분기 말 대규모로 연체채권을 정리한 것이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다. 다만 당국은 금리 상승기 취약차주 연체율이 증가할 수 있는 만큼 연체 추이를 집중 모니터링 한다는 방침이다.
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 3월 말 국내 연체율(원화 대출 기준)은 0.42%로 전달(0.48%)보다 0.06%포인트 개선했다. 지난해 3월(0.51%) 대비로는 0.09%포인트 감소했다. 은행 연체율은 지난해 12월(0.36%)부터 올해 2월(0.48%)까지 두 달 연속 오르다 석 달 만에 하락으로 전환됐다. 연체율은 한 달 이상 원리금을 연체했을 경우를 기준으로 산정된다.
3월 말 기업대출 연체율은 0.56%로 전달보다 0.08%포인트, 지난해 3월보다 0.15%포인트 개선됐다. 3월 대기업 대출 연체율은 0.45%로 전달과 동일했지만 지난해 3월보다는 0.22%포인트 하락했다. 중소기업 연체율은 2월보다 0.1%포인트, 지난해 3월보다 0.13%포인트 개선됐다.
가계대출 연체율은 0.25%로 2월보다 0.03%포인트, 지난해 3월보다 0.01%포인트 하락했다. 주택담보대출과 신용대출 모두 연체율이 개선됐다. 3월 주담대 연체율은 0.18%로 전달보다 0.01%포인트, 지난해 3월보다 0.02%포인트 감소했다.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 연체율도 0.4%로 전달 대비 0.09%포인트, 지난해 3월보다 0.03%포인트 개선됐다.
이처럼 연체율이 일제히 개선된 것은 은행들이 신규연체 발생액 이상으로 연체채권을 정리했기 때문이다. 3월 신규로 발생한 연체 규모는 1조2000억 원인데, 연체채권 정리 금액은 2조1000억 원으로 2배가량 많다. 분기 말 대규모로 연체채권을 정리한 효과를 봤다는 것이 금감원 설명이다.
다만 금감원은 향후 시장금리 상승 등에 대비해 신규연체 발생 추이를 집중 모니터링 하기로 했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3월 기준 4대 은행(KB국민, KEB하나, 신한, 우리) 평균 신용대출 금리는 4.11%로 전달(4.03%)보다 0.08%포인트 올랐다. 3월 마이너스통장 평균 금리도 4.04%로 전달(3.97%) 대비 0.07%포인트 상승했다. 다만 3월 4대 은행 주담대 평균 금리는 3.49%로 2월(3.52%)보다 소폭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