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 급락 영향으로 국내 주식시장도 하락장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코스피 공포지수’로 불리는 '코스피200 변동성지수(VKOSPI)'가 2년 반 만에 최고 수준으로 올라섰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10분 현재 VKOSPI는 전 거래일 대비 56.16%(9.12포인트) 오른 25.36포인트를 기록하고 있다. 이날 수치는 지난 2015년 8월 25일의 31.51포인트 이후 약 2년 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당시에는 미국이 10년 만의 금리인상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과 중국 증시의 폭락에 따른 충격으로 VKOSPI가 치솟은 바 있다.
VKOSPI는 코스피200 옵션 가격을 토대로 한 달 뒤 지수가 얼마나 변동할지 예측하는 지표다. 미국 변동성지수(VIX)에 비유되는 한국판 ‘공포지수’로 불린다. 미국 증시 급락 충격으로 이날 코스피가 개장과 동시에 2% 넘게 떨어지며 50포인트 이상 하락세를 보이자 급등했다.
지난해 내내 VKOSPI는 역사적 저점인 12~13포인트 수준을 유지하던 VKOSPI는 지난달 말 미국의 국채금리가 전고점을 넘어서기 시작하자 조금씩 오르기 시작한 뒤 이날 역사적 고점에 근접하는 수준까지 치솟핬다. 조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그만큼 공포심리가 상당히 커진 것”이라며 “옵션시장에서 시장의 하락에 베팅하는 투자자들이 많아졌다는 뜻”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