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 판결까지 최소 2년…각자도생 해야하는 韓기업들

입력 2018-01-24 10:01 수정 2018-01-24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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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수 한화큐셀코리아 대표이사는 23일 서울 중구 조선웨스틴 호텔에서 열린 ‘2018 에너지업계 신년인사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세이프가드가 업계에 미칠 영향에 대해 “한화큐셀 전체 매출의 30%가 미국 시장에서 발생하기 때문에 향후 운영 방안이 가장 큰 고민”이라고 우려했다. 김현종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은 “WTO에 제소하겠다”고 입장을 밝혔지만 재계의 반응은 싸늘한 셈이다.

조 대표이사는 “정부와 함께 제소를 준비 중이나 얼마나 실효성이 있는지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업계에 따르면 WTO에 제소 시 통상 3년의 기간이 걸린다. 그러나 이번 태양광 세이프가드는 4년 동안 적용된다. 즉, 3년이 지나 한국이 승소해도 이미 세이프가드 적용 기간의 절반이 지나 실효성이 없을 거란 분석이다. 한국태양광협회 또한 WTO 제소 방안에 대해 “실질적으로 새로운 대책이 없다”고 인정했다.

결국 한화큐셀은 각자도생의 길을 택할 것으로 보인다. 조 대표이사는 미국 현지 생산을 하나의 대안으로 생각하고 있으면서도 “설비 투자와 공사 등에 최소 2년 이상이 걸려 의미가 있을까 싶다”고 설명했다. 미국 현지 공장 설립이 현재로선 적합한 해결책이긴 하지만, 이 역시 시간이 걸려 완공되기 까지의 피해는 감수해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처지인 것이다.

한화큐셀은 시장다각화를 통해 미국에 대한 의존도 낮추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또 원가를 낮춰 가격 경쟁력을 높이는 방안도 추진할 계획이다.

조 대표는 원가를 낮추는 부분에선 “큐셀 입장에선 관세 붙는 만큼 가격을 올리는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미국 내 현지 생산공장 가동하는 입장을 택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우리의 행동(세이프가드 발동)은 미국에 제조공장을 짓겠다는 (업체들의) 약속을 완수하는 강력한 유인책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수출기업인 국내 기업들이 미국의 압박에 이기지 못해 미국 내 현지생산을 할 수밖에 없는 여건이 조성된 것이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이미 예상됐던 사안이지만, 현실화되고 보니 마땅한 해결책이 없는 상황”이라며 “이런 압박이 계속된다면 대다수 기업들은 국내보다는 우선적으로 해외 공장 설립에 나설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류정훈 기자 jungh216@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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