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영권의 더 큰 삼성 M&A는 ‘바이오ㆍ미래차’

입력 2017-12-04 09:03 수정 2017-12-04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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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손영권 사장과 하만 디네쉬 팔리월 CEO가 올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하드락 호텔(Hard Rock Hotel)에 마련된 약 440평 규모의 하만 전시장에서 자율주행차 사용자경험(user experience)을 구현한 오아시스 컨셉차량을 소개하고 있다.(사진제공=삼성전자)
▲삼성전자 손영권 사장과 하만 디네쉬 팔리월 CEO가 올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하드락 호텔(Hard Rock Hotel)에 마련된 약 440평 규모의 하만 전시장에서 자율주행차 사용자경험(user experience)을 구현한 오아시스 컨셉차량을 소개하고 있다.(사진제공=삼성전자)
지난해 자동차 전장업체 하만 인수 이후 멈췄던 삼성전자의 대형 인수합병(M&A)이 속도를 낼 전망이다. 주요 타깃이 될 사업분야는 미래차와 바이오다.

4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손영권 삼성전략혁신센터(SSIC) 사장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각) 핀란드 헬싱키에서 열린 유럽 최대 스타트업 콘퍼런스 ‘슬러시(SLUSH) 2017’에서 연사로 나서 “하만 인수로 자신감을 얻었다”며 “앞으로 더 큰 딜(deal)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재용 부회장의 핵심 참모로 꼽히는 손영권 사장은 최근 조직 개편을 통해 삼성의 미래 먹거리를 발굴하는 중책을 맡았다. 그동안 부품(DS) 부문으로 한정됐던 손 사장의 역할이 모바일(IM)과 소비자가전(CE) 부문으로 확대돼 삼성전자 전체의 사업개발(BDㆍBusiness Development)을 총괄한다. 삼성 안팎에서는 오너 부재로 인해 하만과 같은 대규모 M&A는 당분간 어려울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았지만, 손 사장을 중심으로 대형 M&A 작업은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손 사장은 ‘데이터 경제에서 혁신을 이끄는 법(Driving innovation in the data economy)’이라는 주제 발표를 통해 “10년 전인 2007년엔 세계 거대 기업 상당수가 석유회사였지만 지금은 대부분이 데이터를 다루는 IT 기업으로 바뀐 것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새로운 자원이 된 데이터를 좇으면 비즈니스 기회를 포착할 수 있다는 얘기다.

손 사장은 삼성전자에 대해서도 “제품 회사에서 데이터 회사로 전환하는 일이 과제”라고 했다. 그러면서 “바이오와 미래 자동차가 데이터의 보고(寶庫)”라고 말했다. 하만을 잇는 후속 대형 M&A는 바이오와 자율주행차 분야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암시한 대목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2011년 4월 설립된 바이오의약품 제조사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주요 주주다. 바이오의약품을 위탁생산하는 삼성바이오로직스 6년 만에 시장에서 확고한 입지를 확보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자회사인 바이오시밀러(복제약) 개발업체 삼성바이오에피스도 최근 잇달아 성과를 내고있다. 또 의료기기사업부와 자회사 삼성메디슨을 통해 의료기기 시장 지배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

2015년 12월에는 전장사업팀을 신설하고 지난해 11월 미국 전장 전문기업 하만을 전격 인수했다. 지난 9월엔 3억 달러 규모의 ‘오토모티브 혁신 펀드(Samsung Automotive Innovation Fund)’를 조성하기도 했다. 오토모티브 혁신 펀드는 스마트 센서, 머신 비전, 인공지능, 커넥티비티 솔루션, 보안 등 자율주행과 커넥티드카 분야의 기술 확보를 위해 운영된다. 삼성전자는 이 펀드의 첫 번째 전략적 투자로 자율주행 플랫폼과 첨단 운전자 지원 시스템(ADAS)의 글로벌 리더인 TTTech에 7500만 유로를 투자했다.

손 사장은 “자동차 부품 시장에 대한 투자를 지속할 계획”이라며 “디지털 헬스와 예방 의학 관련 기술에도 투자 기회가 열려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역대 최고 실적을 냈음에도 최고경영진에 대대적인 변화를 줬다”며 “삼성은 다양한 기술에 관심이 많으며, 스타트업과의 협업과 투자를 강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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