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국, 이건희 4조4000억 차명계좌 과세…이자·배당소득세 1000억 추가 부담

입력 2017-10-30 10:42 수정 2017-10-30 14:51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금융당국이 2008년 실체가 드러난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차명계좌 재산 4조4000억 원을 놓고 추가 과세를 검토하기로 했다. 만일 추가 과세가 확정될 경우, 이 회장은 최소 1000억 원대의 이자와 배당소득세를 추가로 납부해야 한다.

30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금융실명거래 및 비밀보장에 관한 법률(금융실명제법)’ 5조가 정하는 ‘비실명자산소득에 대한 차등과세’ 대상과 관련한 유권해석을 정비하기로 했다. 종전까지는 차명계좌라고 하더라도 명의인의 실명계좌이면 이 계좌에 든 예금·주식 등은 실명재산이라는 유권해석을 내려왔다. 다시 말해 차명계좌가 가공인물이 아닌 주민등록표상 명의로 된 계좌로 금융실명제법상 과세 대상이 아니라고 판단한 것이다.

그러나 금융위가 9년 만에 차명계좌에 대한 유권해석을 재검토한다. 앞으로는 ‘특정한 조건’을 충족하는 차명계좌의 경우에는 해당 계좌에 든 금융재산을 비실명재산으로 간주하겠다는 것이다. 특정한 조건은 ‘수사당국의 수사나 금융감독원의 검사 과정, 국세청의 세무조사 등 공적 기관에서 차명계좌로 확인된 경우’를 가리킨다.

앞서 금감원 검사 결과, 이 회장의 불법 차명계좌 1000여 개가 계열사인 삼성증권, 주거래은행인 우리은행에 집중적으로 개설된 것으로 드러났다. 이 회장이 빼돌렸다는 의혹이 제기된 4조4000억 원의 차명재산이 이들 계좌에서 빠져나갔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당시 드러난 이 회장 차명계좌는 총 1199개, 이 중 1021개 계좌가 금감원 조사를 받았다. 은행 계좌가 64개, 증권 계좌가 957개다. 은행 계좌는 우리은행이 53개(약 83%)로 압도적이다. 이어 하나은행이 10개, 신한은행이 1개다. 증권 계좌는 삼성증권에 756개(약 79%)가 개설됐으며 이어 신한증권(76개), 한국투자(65개), 대우증권(19개), 한양증권(19개), 한화증권(16개), 하이증권(6개) 순이다.

이에 금융실명거래법 5조에 따라 이 회장의 차명계좌가 비실명자산으로 특정될 경우 계좌 개설일 이후 발생한 이자 및 배당소득에 대해 90%(지방세 포함 시 99%)의 세금이 추가 부과된다.

국세청은 2009년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차명재산 4조4000억 원에 대한 종합소득세 명목으로 464억여 원을 걷었다. 당시 이자와 배당소득에 대해 계좌에 따라 최고 38% 세율을 적용했다. 그러나 금융당국이 유권해석을 달리 할 경우 이미 낸 종합소득세 외에 52%에 해당하는 세율을 추가로 적용받게 돼 최소 1000억 원 이상 추가 납부가 예상된다.

앞서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금융실명제 시행 전후, 과세기간을 어떻게 따지느냐에 따라 부과액은 크게 차이가 날 수 있다”면서 “금감원 전수조사 결과가 나와봐야 알겠지만, 최소 1000억 원 내지 수천억 원이 과세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생일 축하해” 루이바오·후이바오의 판생 1년 [해시태그]
  • '풋살'도 '요리'도 재밌다면 일단 도전…Z세대는 '취미 전성시대' [Z탐사대]
  • "포카 사면 화장품 덤으로 준대"…오픈런까지 부르는 '변우석 활용법' [솔드아웃]
  • 단독 삼정KPMG·김앤장, 금융투자협회 책무구조도 표준안 우협 선정
  • 4인 가구 월 가스요금 3770원 오른다…8월부터 적용
  • '연봉 7000만 원' 벌어야 결혼 성공?…실제 근로자 연봉과 비교해보니 [그래픽 스토리]
  • 코스피, 삼성전자 깜짝 실적에 2860선 마감…연중 최고
  • 고꾸라진 비트코인, '공포·탐욕 지수' 1년 6개월만 최저치…겹악재 지속 [Bit코인]
  • 오늘의 상승종목

  • 07.05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81,369,000
    • +2.3%
    • 이더리움
    • 4,292,000
    • +1.2%
    • 비트코인 캐시
    • 468,300
    • +2.45%
    • 리플
    • 622
    • +3.67%
    • 솔라나
    • 199,600
    • +5.05%
    • 에이다
    • 511
    • +2.4%
    • 이오스
    • 710
    • +4.87%
    • 트론
    • 185
    • +1.09%
    • 스텔라루멘
    • 124
    • +3.33%
    • 비트코인에스브이
    • 51,700
    • +3.19%
    • 체인링크
    • 17,960
    • +3.16%
    • 샌드박스
    • 416
    • +8.62%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