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투불 페르노리카 사장, 적자 예상 뒤엎고 164억 영업이익 냈지만… 매출 회복은 속수무책

입력 2017-10-17 15:24 수정 2017-10-17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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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스키 매출 급감으로 고전하고 있는 페르노리카코리아가 올해 영업이익 적자를 낼 것이란 업계의 예측을 뒤엎고 전년보다 273% 늘어난 164억 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매출원가와 판매관리비 절감에 힘쓴 장 투불 사장의 경영 전략이 결실을 본 것으로 평가된다. 다만 매출이 1000억 원을 밑도는 등 최근 10년래 가장 저조해 이에 대한 해결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페르노리카코리아는 2017 회계연도(2016년 7월~2017년 6월)에 164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2016 회계연도 44억 원에서 4배 가까이 늘어난 실적이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967억 원으로 8.4% 감소했다.

지난 회기 페르노리카코리아는 영업이익이 83% 급감하면서 국내 위스키업체 골든블루에 2위 자리를 넘겨주고 3위로 밀려났다. 아울러 지난해부터 시행된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청탁금지법)을 비롯해 저도주 열풍에 따른 위스키 시장 위축 등으로 올해 적자를 낼 것이란 업계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업계의 예상을 깬 실적 달성은 원가절감에 주력한 장 투불 페르노리코리아 사장의 리더십이 주효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투불 사장은 지난해 페르노리카코리아 사장 취임과 함께 실적 부진 타개를 위해 주요 임원들을 무더기로 물갈이하는 등 초강수를 두며 비용절감에 주력했다.

실제 이번 회기 페르노리카코리아의 손익구조를 분석해보면 매출 대비 매출원가가 차지하는 비율은 지난해 27.5%에서 올해 24.9%로 떨어졌다. 낮아진 매출원가만큼이나 매출총이익이 증가했다는 의미다. 또 매출총이익 대비 판관비 비율을 보면 지난해 94.2%에서 올해 77.4%로 20%포인트 가까이 낮아졌다. 매출총이익에서 판관비를 제외한 것이 영업이익인데, 급격히 낮춘 판관비 가 고스란히 영업이익 증가로 이어졌다.

페르노리카코리아는 광고비를 아껴 판관비를 크게 낮췄다. 급여와 퇴직급여, 복리후생비 등 여타 항목의 지출은 크게 변동이 없었으나 2016 회계연도에 437억 원에 달했던 광고비를 올해 346억 원으로 줄였다. 페르노리카코리아의 최근 5년간 평균 광고비 지출 대비 100억 원가량 낮은 수준이다. 이와 더불어 지난해 이뤄진 희망퇴직 퇴직금 비용이 지난 회기에 먼저 반영된 점도 올해 영업이익 증가 효과에 한몫했다.

페르노르코리아가 업계 예측 이상의 영업이익을 거둔 점은 주목할만 하지만 매출 규모가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있어 투불 사장의 고민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페르노르코리아의 매출은 2008년 2011억 원 이후 줄곧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다. 2013년 1307억 원에서 이듬해 1247억 원, 지난해 1056억 원에 이어 올해 처음으로 1000억 원을 밑돌았다.

회사 관계자는 “매출 감소는 위스키시장 자체가 워낙 좋지 않은 영향이 가장 크다”며 “국내 최강이라고 할 만큼 다양한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활용해 소비자 중심 마케팅을 펼치는 등 시장 변화에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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