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영자총협회의 초대 회장 기업인 ‘전방’이 경총을 탈퇴했다.
14일 경총에 따르면 전방은 지난달 30일 경총 회원사에서 탈퇴처리 됐다. 정확한 탈퇴 사유에 대한 경총의 입장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전방은 앞선 7월 27일에도 경총이 재계의 목소리를 대변하지 못한다며 탈퇴 의사를 밝혔다가 경총의 만류로 일단 잔류한 바 있다.
전방은 최근 있었던 큰 폭의 최저임금 인상 과정에서 경총이 재계의 입장을 명확히 대변하지 못한다는 데 불만을 가졌던 것이 이번 탈퇴의 원인으로 거론되고 있다. 지난 7월의 첫 탈퇴 사태 당시에도 조규옥 전방 회장은 최저임금 인상에 대해 경총이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는 점에 대해 불만스럽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전방의 창업주인 김용주 전 회장은 1970년에 경총 초대 회장을 지냈다. 창업주의 아들인 김창정 전방 명예회장은 현재 경총 고문을 맡고 있으며 조 회장은 경총 부회장 중 한 사람이다.
1935년 가네보방적 광주공장으로 설립된 전방은 현재 약 1200명을 고용하고 있다. 국내 섬유산업은 가격 경쟁력 약화와 과잉경쟁 등으로 전반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어, 전방 역시 2014년 113억원, 2015년 105억원, 2016년 125억원 등 최근 3년 연속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전방은 현재 전국에 보유한 섬유공장 6곳 중 3곳을 폐쇄하고 근로자 600여명을 해고하는 구조조정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