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는 24일 “기계공학 분야에서 세계적으로 인정 받는 공학자”라면서 “20년 전부터 대기업과 벤처기업에서 현장 경험을 쌓아온 학자이면서 포스텍 기술지주 대표이사로서 기술벤처에 대한 투자와 지원 사업을 해온 벤처가”라고 박 후보자의 지명 배경을 밝혔다.
청문회를 무사히 통과하게 되면 박 후보자는 벤처·중소기업·소상공인 정책을 총괄하는 중기부의 수장으로서 일자리 창출과 벤처창업 생태계 조성이라는 무거운 짐을 짊어지게 된다. 박 후보자는 “국민과 중소벤처 기업의 염원을 담은 부처의 첫 장관 후보자가 된 것에 대해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는 지명 소감을 밝혔다.
문재인 정부는 취임 직후 중소기업 연구개발(R&D) 예산을 2배 늘리고 투자 중심의 창업생태계 조성을 위해 신규 벤처펀드를 확대함으로써 중소기업과 벤처기업을 통한 일자리 창출 의지를 강조한 바 있다. 지난달 국회를 통과한 추경에서 정부는 중기부에 3조4000억 원을 투입해 힘을 실어주며 이러한 의지를 재천명했다. 이에 따라 중기부는 올해 총 11조6526억 원 규모의 예산을 집행하는 영향력 있는 부처로 거듭났다.
박 후보자가 장관에 취임하면 최저임금 인상과 근로시간 단축,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등 새 정부의 핵심 일자리 정책에 대한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업계의 강한 반발을 설득해야 하는 과제가 최우선적으로 주어진다. 또 생계형 적합업종 법제화 논의가 상징하는 대·중소기업 상생 문제를 풀어나가는 방법도 고민해야 한다. 이 문제를 다루는 동반성장위원회, 공정거래위원회와도 긴밀히 조율하면서 창업기업 지원과 청년일자리 창출 문제 등 산적한 현안을 해결해야 한다.
지명 직후 중소벤처기업계는 일제히 환영의 뜻을 밝혔다. 특히 벤처기업계는 벤처와 창업 경험이 풍부한 교수 출신 인사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데 안도하는 분위기다. 벤처기업협회는“박 후보자는 신설 중기부가 활발한 혁신 벤처생태계 조성을 위한 총괄 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하고 벤처기업이 성공하기 위한 창업-혁신-성장-성공-회수-재투자로 이어지는 선순환 벤처 생태계 구축을 진두지휘할 적임자”라고 밝혔다.
실제로 포스텍 1회 입학생이자 수석 졸업생 출신으로 벤처기업 등에서 경험을 쌓다 모교로 돌아온 박 후보자는 실포스텍 기술지주 대표로서 올 초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패스트팔로어에서 퍼스트무버 국가로 성장하려면 대기업만으론 안 된다. 벤처가 꼭 필요하다”며 “앞으로 포스코보다 큰 동문 기업이 나와 이들이 교육에 재투자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게 목표”라고 밝힌 바 있다.
한편 과학계 일각에서는 박 후보자가 기독교 근본주의에 기초해 진화론을 부정하는 단체로 알려진 한국창조과학회 이사로 활동한 이력을 문제삼고 있어 청문회 과정에서 논란이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