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프주유소, 유(油)테크 방법 각광

입력 2008-01-18 11:30 수정 2008-01-18 1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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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업계, "이제 초기단계... 소비자 수요ㆍ만족도 제고 방안 필요"

지난 11일 휘발유 가격이 리터당 1647원을 돌파해 사상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기름값 상승으로 인한 소비자들의 근심이 하루하루 늘어가고 있다.

이에 따라 소비자들은 조금이라도 가격이 싼 주유소를 찾고, 주유 할인 혜택이 많은 신용카드를 사용하는 등 나름대로의 기름 값 절약방법을 찾고 있다.

정부에서는 고유가 시대를 극복하기 위한 방법의 하나로 '셀프 주유소'의 확충을 제시하고 있으며, GS칼텍스를 중심으로 한 정유업계도 '셀프 주유소'를 운영하고 있다.

'셀프주유소'는 말 그대로 주유를 원하는 소비자가 직접 자신의 차량에 주유를 하는 곳으로, 주유소의 인력비용 절감 등으로 인해 기름 값이 일반 주유소에 비해 저렴한 것이 장점이다.

18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현재 ▲SK ▲GS칼텍스 ▲S-Oil ▲현대오일뱅크 등에서 운영하는 셀프주유소가 전국에 15곳 가량이 운영 중이다.

하지만 정유사들이 전국에 운영 중인 주유소의 숫자가 1만1000여개인 점을 감안할 때 아직 셀프주유소는 전체 주유소의 0.1% 수준에 그쳐 시행 초기단계에 불과하다.

정유사 중에서는 GS칼텍스가 지난 6월 경기도 시흥시에 국내 최대규모의 셀프주유소를 오픈하는 등 전국에 12곳의 셀프주유소(직영점)를 설치, 가장 활발하게 셀프 주유소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이외에는 ▲SK네트웍스 1곳(경기 안양) ▲S-Oil 1곳(강원 강릉) ▲현대오일뱅크(서울 돈화문) 등을 운영하고 있어 아직 시행 초기단계에 머무르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대해 정유업계 관계자는 "셀프주유소 설치문제는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며 "주위 환경과 설치비용, 그리고 정부정책 등 복잡한 문제들이 얽혀있다"고 말했다.

더욱이 기존의 주유소를 셀프주유소로 전환한다고 하더라도 주유기를 모두 교체해야 하기 때문에 그 비용도 만만치 않다고 정유업계는 전했다.

또 다른 정유업계 관계자는 "비용과 정부정책 등의 문제를 제외하더라도 가장 큰 문제는 사업성 문제"라며 "소비자들의 수요가 예상보다 크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나라 주유 문화가 주유소에 도착하면 주유소 직원에게 금액이나 주유량 등을 불러주는 문화가 고착화됐다"며 "운전자가 내려서 직접 주유를 하는 것이 어색해할 뿐만 아니라 행여 기름이 옷에 묻을까 셀프 주유를 꺼리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대부분의 정유사들이 셀프주유소 확충을 검토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기름값의 고공행진이 거듭됨에 따라 소비자들의 인식도 조금씩 달라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GS칼텍스 관계자는 "지난 연말 기준으로 살펴보면 셀프주유소의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평균 20∼30% 늘어나고 있다"며 "결국 소비자들이 현명한 소비를 위해 셀프주유소를 찾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초기 비용이 많이 들고 수요가 활발하지 않다는 점도 있지만, 셀프주유소 설치의 확대를 위해서는 특정 정유사가 아닌 정유업계가 함께 노력해야 할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이처럼 셀프주유소가 지속적으로 확대되기 위해서 해결돼야 하는 문제들도 있다.

우선 소비자의 인식이 바뀌어야 하며, 소비자의 인식이 바뀌기 위해서는 소비자들이 편하게 셀프주유소를 이용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

인터넷 포털 사이트 게시판에는 누리꾼들이 간헐적으로 셀프주유소 이용 방법을 잘 모르겠다는 의견을 남기곤 한다.

특히 이 과정에서 이용방법에 대한 문의를 해당 주유소에 물어봤을 때 주유소 관계자들이 불친절하게 대한다는 평가를 남기고 있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주유소 관계자들의 불친절은 반드시 개선돼야 할 사항"이라며 "하지만 소비자들도 셀프주유소를 방문하면 이용방법이 자세하게 안내돼있기 때문에 천천히 읽어보고 이용하면 무리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은행에서 처음에 ATM이 도입됐을 때 사람들이 생소하게 생각했지만 현재는 남녀노소 누구나 은행 창구를 이용하기보다 ATM을 이용하는 경우가 많다"며 "비록 현재는 시행초기이지만, 점차 셀프주유소 이용이 불편하지 않다는 사실을 소비자들이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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