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센룽 총리 “법정 다툼 없을 것”…그럼에도 끝나지 않은 싱가포르 형제의 난

입력 2017-07-04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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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센룽 형제들, 권력남용과 언론 탄압 주장

‘싱가포르의 아버지’로 불리던 고 리콴유 전 총리의 자녀 간 분쟁이 계속되는 가운데 당사자들은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3일(현지시간) 리센룽 싱가포르 현 총리는 아버지의 재산 분할에 있어 권력을 남용했다는 형제들의 주장에 대해 ‘근거 없음’으로 일관하면서도 법적 조치를 취하진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리 총리는 “보통의 상황이라면 소송을 했겠지만 이 상황에선 ‘부모님의 이름’을 더 더럽힐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그의 형제들은 그가 권력을 남용하고 싱가포르 숱한 정치인들이 그랬듯 언론을 통제하는데 명예훼손이라는 수단을 사용했다고 페이스북을 통해 반발했다.

리 총리는 이날 자신의 가족 분쟁을 해결하기 위해 의회에 출석해 유감을 표하고 국민에게 사죄를 표명했다. 그는 리콴유 전 총리의 장남으로, 2004년부터 총리를 역임하고 있다.

리콴유 전 총리는 아시아의 변방 싱가포르를 경제적 핵심으로 만들어 놓은 장본인이지만 그 과정에서 언론 탄압과 인권 침해를 묵인했다는 비난도 받고 있는 인물이다. 리센룽의 형제들이 그의 권력남용과 언론탄압을 거론하면서 리콴유-리센룽 부자로 이어지는 싱가포르 언론 탄압의 문제도 드러나고 있다.

거기에 지난 2015년 총선에서 승리해 집권 연장에 성공한 인민 행동당(PAP)이 최근 이주에 대한 대중의 불만과 높은 집값, 대중교통 과밀 수용 등의 문제에 직면하면서 리센룽의 입지가 불안해졌다는 평가다.

리 가문의 분쟁의 시발점은 사망 전 리 전 총리가 철거를 원했던 오차드 로드 지역의 한 주택이었다. 리 전 총리는 자신의 우상화를 염려해 사망 후 주택이 철거되길 희망했지만 아들 리 총리의 생각은 달랐다. 리 총리는 해당 주택을 ‘아버지가 남긴 유산’이라 주장하며 철거를 하지 않았다.

반면 그를 비난하는 남동생 리센양과 여동생 리웨이링은 “리센룽의 정치적 권력은 리콴유의 아들이라는 것과 관련 있다”며 “그는 아버지의 신뢰도를 이어받기 위해 그 주택을 보존하고 있는 것이다”라고 반박하고 있다. 리 총리가가 돌아가신 아버지의 유언을 무시했다는 주장이다.

유산 상속에 대해서도 공평하게 분배했다는 리 총리와 유산을 정치적으로 활용했다는 형제들로 갈리고 있는 상황이다.

FT는 이런 리 총리의 가족 분쟁이 중국의 부상에 따른 압박과 미국의 대아시아 전략에 대한 불확실성 등에 의해 빚어진 것이라는 해석도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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