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객석] 시간과 함께 나아지고 있는가

입력 2017-06-22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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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의 시간은 대개 회사에서 요구하는 업무들로 채워진다. 거기에 어느 정도의 개인 생활들이 부가된다. 일은 삶의 한 요소이지만, 막상 직장인들은 일이 삶이 되다시피 한 경우가 많다. 우리가 흔히 선망하는 직장들도 특별한 예외(?)가 아닌 한 ‘높은 급여’는 곧 ‘개인의 생활이 없는 삶’을 뜻한다고 봐도 무방하다.

개인이 자신의 삶을 영위하지 못할 때 우리는 사실상 ‘일하는 기계’가 되기 쉽다. 기계는 자신의 행복에 대해 의문을 품지 않는다. 마치 많은 급여가 자신의 행복에 의문을 품지 못하게 하는 것처럼 말이다.

일이 과해지면 일을 대하는 태도도 달라지기 쉽다. 회사 생활이 ‘자신에게 다가오는 일을 쳐내기도 바쁜’ 처지가 되면 사람은 살기 위해 변한다. 노골적인 표현이지만, 잘해야 ‘욕만 안 먹으면 되는’ 태도로 일을 대하게 된다. 이런 식이면 시간이 지나도 별로 달라질 것이 없다. 늘 허덕이며 일만 쳐낸다.

그쯤 되면 개인적인 향상이나 성취 같은 것은 먼 나라 이야기이다. 어쩌다 황금 같은 시간이 나면 남보다 많이 번 돈을 쓰기에도 바쁘고, 때로는 멍하니 TV에 빠져 일상과는 거리가 먼 판타지에 젖기에도 모자란다. 물론 이것들이 휴식이 될 수도 있지만, 실은 일시적인 마취제의 역할이 더 커 보인다. 이쯤이면 행복하지 않느냐는….

이런 삶의 자세는 사실상 자신이 가진 유한한 자원을 갉아먹으며 사는 것과 같다. 새롭게 들어오는 것도 없고, 깊이 고민해서 개선하는 것도 없다. 일에도 품질이란 것이 있다면 점점 더 세상에 뒤처지는 품질이 되고 만다.

새로 나올 때는 신차이지만 끊임없이 정비하고 돌보지 않으면 그 차는 금방 중고차가 되기 마련이다. 그런 차는 오래 타고 싶지도, 오래 탈 수도 없다. 직장인에게 자신만의 시간은 끊임없는 자기 혁신과 변화를 만들어내는 동력(動力)이다. 너무 바쁘기만 한 것은 결코 자랑할 일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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