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장 대형건설사, 1분기 ‘주택’ 덕에 웃었다

입력 2017-05-19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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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부실 정리… 포스코건설 영업익 1276억 76%↑… 현대ENG 91%·롯데 85% 증가

대형 비(非)상장건설사들이 올해 1분기 해외 사업의 부실이 정리되고, 주택사업이 양호한 성적을 거두면서 실적도 선방했다.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의 분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시평순위 10위권 내 대형비상장 건설사들의 1분기 영업이익(개별 기준)이 대부분 성장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포스코건설은 올해 1분기 1276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726억 원을 달성한 지난해 1분기에 비해 75.76%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매출액 역시 지난해 1분기 1조2745억 원에서 올해 1분기 1조4218억 원으로 소폭 늘었다. 이 회사는 지난해 1분기 이후 지속적인 적자를 기록해 1년 동안 1809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만큼 반등할 수 있을지 주목을 받고 있다.

포스코건설의 실적 개선은 브라질 CSP 제철소 손실분이 정리되고, 부산 해운대 엘시티 프로젝트의 본궤도 진입과 함께 그 동안의 구조조정이 실적에 반영되기 시작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현대엔지니어링의 실적 상승세도 거세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올해 1분기 1094억 원의 영업이익으로 전년 동기 대비 90.92% 성장세를 보였다. 매출액도 1조4333억 원으로 소폭 늘었다.

주택 시장에서 선전하고 있는 롯데건설도 실적이 크게 성장했다. 1분기 매출액은 1조1425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0.17% 늘었고, 영업이익은 982억 원으로 84.93% 급증했다. 당기순이익 역시 316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36억 원에 비해 크게 늘었다. 롯데건설의 이 같은 실적 상승은 건축과 주택사업 부문이 견인했다.

한화건설 역시 1분기 영업이익이 610억 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66.67% 증가했고, 매출액도 7119억 원을 기록하며 21.03% 늘었다. 한화건설 실적 개선은 지난해 주택사업 확대와 각 사업부문의 고른 선전, 해외사업 정상화 등의 결과다. 또 이라크에서 진행하고 있는 비스마야 신도시 사업이 정상궤도에 올라선 만큼 올해 실적도 안정화될 것이란 설명이다.

반면 SK건설의 경우 비교 건설사 중 유일하게 매출액과 영업이익, 당기순이익 모두 감소세를 보였다. SK건설의 1분기 매출액은 1조4692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22% 줄었고, 영업이익도 442억 원으로 3.07% 감소했다. 당기순이익 역시 179억 원으로 지난해 1분기 190억 원보다 5.8% 감소했다.

SK건설 관계자는 “해외 사업 중 캐나다에서 오일샌드 플랜트와 베트남 사업 등이 마무리 단계에 들어간 것이 실적에 영향을 미쳤다”면서 “추가 수주를 위한 영업활동이 활발하게 진행되는 만큼 하반기 실적이 빠르게 정상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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