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동전 환수율이 18년11개월만에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이례적으로 급증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근 한은이 추진하고 있는 동전없는 사회를 위한 사전 정지 작업이 아닌지 궁금해지는 대목이기 때문이다. 다만 한은은 한은 본점 이전과 이에 따른 금고 이전 및 자동정사기 이전에 따른 일시적 현상이라고 해명했다.
17일 한은에 따르면 3월중 500원권 이하 동전(화종별) 발행액은 14억4800만원을 기록한 반면, 환수액은 93억7300만원을 나타냈다. 이에 따라 환수율은 647.31%를 보이며 1998년 4월 1015.7% 이후 가장 높았다.
부문별로는 500원화가 8억8500만원 발행에 42억3800만원 환수액를 보이며 환수율 473.52%를 기록했다. 100원화는 4억4100만원 발행에 46억1700만원 환수액을 보여 환수율 1046.94%를 나타냈다. 50원화는 4400만원 발행에 3억400만원 환수액으로 환수율 690.91%를, 10원화는 6700만원 발행에 2억1400만원 환수액을 기록해 환수율 319.40%를 보였다.
이같은 동전환수 급증에 일각에서는 한은이 추진하는 동전없는 사회의 사전 작업이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실제 한은은 이번주부터 ‘동전없는 사회’ 시범사업을 시행할 예정이다.
앞서 한은은 지난해 12월 ‘동전없는 사회’ 추진방안을 마련하고, 올 3월 CU와 세븐일레븐, 위드미, 이마트, 롯데마트 등 편의점 및 마트사업자 5개 업체와 한국스마트카드 T-머니, 이비카드 캐시비, 신한카드 신한FAN충전, 하나카드 하나머니, 네이버 네이버페이포인트, 신세계I&C SSG머니, 롯데멤버스 LPoint 등 7개 선불사업자를 시범사업자로 선정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한은 관계자는 “한은 본부가 본관 리모델링과 별관 재건축으로 다음달 하순부터 6월 하순까지 이전하면서 화폐관련 업무는 금고가 설치 돼 있는 강남본부로 이전하게 됐다”며 “자동정사기를 옮겨야 하는 문제가 있고 그 기간동안 자동정사기를 관리하던 정사원 인력들에 대한 문제가 있어 금융기관들에게 수정사 물량을 불입해달라고 요청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본점 이전이라는 특수사항 때문이지 동전없는 사회를 위해 인위적으로 한 것은 아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