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들이 자사의 모바일뱅킹을 소비자에게 알리는 수단으로 디지털 마케팅을 본격화하고 있다. 제한된 시간과 지면으로 인해 기존 TV·신문 광고만으로는 스마트폰뱅킹 등 디지털 금융의 기능과 특징을 충분히 설명하기 힘들다는 것이 이유다.
17일 은행권에 따르면 유명 파워 블로거와 손잡고 유튜브·페이스북·인스타그램 등 각종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한 디지털 마케팅이 경쟁 중이다. 이른바 ‘입소문 마케팅’이 은행권에도 채용되는 양상이다.
현재 디지털 마케팅에 가장 적극적인 곳은 신한은행이다. 신한은행은 모바일 금융플랫폼 ‘써니뱅크’의 다양한 서비스를 모바일 세대에 알리기 위해 은행권 최초로 유튜버와 협업했다. 인기 유튜버 ‘김이브’와 함께 만든 영상이 공개 1개월 반 만에 합산 조회 수 200만 회를 돌파했다. 신한은행은 앞으로도 디지털 트렌드에 맞춘 새로운 광고를 시도할 예정이다.
우리은행과 NH농협은행도 유튜브 등을 통한 디지털 마케팅에 힘을 쏟고 있다. 우리은행은 위비 플랫폼 가운데 실시간 외국어 번역 서비스에 새롭게 추가된 기능과 위비 꿀파트너와 같은 신규 플랫폼을 실시간으로 소개하고 있다. 농협은행 역시 ‘올원뱅크’ 알리기에 SNS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특히 홍채·지문 인증 등 바이오인증을 통한 안전한 디지털금융에도 체험 마케팅을 접목하고 있다. 이미 지난주인 11일부터 신한은행이 삼성전자의 신작 스마트폰인 ‘갤럭시 S8’으로 홍재인증 서비스를 본점 영업부, 롯데월드지점, 건국대학교지점, 서교중앙지점, 여의도지점 등 총 5개 영업점 내점 고객에게 직접 시연하고 소비자가 경험하는 마케팅을 시작했다.
이번 주부터 KEB하나은행이 홍채인증 등 갤럭시 S8 체험전을 강남역, 영업1부, 서울숲, 서교동, 역삼동, 삼성센터 등 6개 지점에서 실시할 예정이다. 지난해 갤럭시 노트7으로 홍채인증 체험 마케팅을 은행권에서 제일 먼저 도입했던 우리은행도 주말부터 두 번째 계획을 갖고 있다. 우리은행은 갤럭시 S8 체험존을 본점, 연세금융센터, 중앙대학교, 삼성타운금융센터 등 6개 점포에서 운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