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서브 프라임 모기지 부실(비우량 주택담보대출), 중국 긴축, 고유가 등으로 인해 세계 증시가 요동치고 있다.
해외펀드에 투자한 투자자들의 시름은 깊어질 수밖에 없다. 아무리 펀드는 장기를 내다보고 투자한다고 하지만, 이들 '트리플 악재'는 마치 증시의 골병처럼 잠잠할 때마다 불거져 속을 썩인다.
그렇다고 치료도 받지 않고 가만히 앉아 수도 없는 일. 이럴 때일수록 펀드도 리스크 관리 측면에서 분산투자와 포트폴리오전략, 자산배분 등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
따라서 단독 국가나 섹터에 투자하는 펀드보다 여러 국가나 섹터에 나눠서 투자하는 '복합펀드‘가 대안이 될 수 있다.
하나대투증권 웰스케어센터 김대열 팀장은 "국내외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커지고 리스크에 대한 인식이 높아질수록 포트폴리오 및 자산배분전략에 대한 관심을 높여야 할 것"이라며 "따라서 개별시장펀드를 투자할 때 가지게 되는 변동성 리스크를 관리하기 위해서는 지역별로 분산투자하는 복합펀드가 유망해 보인다"고 밝혔다.
단적인 예로 최근 중국시장이 조정을 받으면서 중국펀드가 큰 폭의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는 것이 대표적이다.
김 팀장은 "중국시장에 단독 투자하는 펀드보다 코친디아(한국+중국+인도), 브릭스(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 유릭스(유럽+인도+중국) 등과 같이 중국시장을 포함한 복합펀드가 리스크 관리 측면에서 효과적"이라고 추천했다.
또한 기후, 워터, 인프라, 에너지, 소비재 등에 골고루 투자하는 섹터분산펀드와 주식, 채권, 부동산 등에 나눠 투자하는 자산배분펀드 등도 추천했다.
펀드별로 살펴보면 한국, 중국, 인도 등에 투자하는 '미래에셋KorChindia포커스7주식1(CLASS-A)'의 1개월 수익률(11월8일 기준)이 9.8%로 같은 기간 '미래에셋차이나솔로몬주식1종류A'(5.4%)에 비해 선방한 것으로 나타났다.
'슈로더브릭스주식형자A-1'과 '신한BNP봉쥬르브릭스플러스주식-자HClassA1' 역시 1개월 수익률이 각각 8.2%와 8.0%를 기록해 양호한 성과를 거뒀다.
섹터펀드중에서는 '하나UBS글로벌이노베이터'와 'JPMJF아시아컨슈머&인프라주식'이 각각 6.8%와 4.4%를 기록했다.
김 팀장은 "포트폴리오의 구성과 자산배분 전략이 어떠한 효과가 있는지 사례를 통해 분석해 봤을 때 단순 포트폴리오 구성 시에도 위험 대비 평균수익률이 높게 나타났다"며 "펀드투자에 있어 장기적으로 볼 때 포트폴리오 구성과 자산배분전략을 어떻게 가지고 갈 것인가가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리고 "주식시장이 변동성이 확대되는 조정국면일수록 분산투자와 포트폴리오 전략 및 자산배분에 대한 관심이 부각될 수밖에 없다"며 "또한 분산투자 관점에서 우선 고려해야 할 사항은 시장 간의 상관관계이기 때문에 상관관계가 낮을수록 분산투자의 효과가 크다"고 말했다.
자산배분형 펀드들에 대해서는 "그간 중국투자펀드 등의 자금집중 현상으로 일부 자금 유출이 일어났지만 국내외 증시의 불확실성이 클 때 위험관리 기능이 큰 이들 펀드들에 대한 관심을 높일 필요가 있다"며 "최근 미래에셋 인사이트펀드로 자금이 빠르게 유입되고 있는 것도 이와 같은 맥락으로 봐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김 팀장은 "펀드랩 상품의 경우도 증권사가 전문적인 분석을 통해 자산배분 및 지역,섹터배분을 탄력적으로 구사한다는 점에서 향후 설정액이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