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돈 독일로 빼낼 방법 궁리한 최순실…“방법 빨리 찾아라”

입력 2017-02-20 1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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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61) 씨가 SK그룹으로부터 돈을 받아내 자신의 독일회사인 ‘비덱’으로 빼돌리는 방안을 마련하라고 측근들에게 지시한 과정이 공개됐다.

검찰은 서울중앙지법 형사22부(재판장 김세윤 부장판사)의 심리로 20일 열린 14차 공판에서 이 같은 내용이 담긴 김수현 전 고원기획 대표와 박헌영(39) K스포츠재단 과장의 통화녹음 파일을 공개했다. 김 씨의 휴대전화에서 발견된 이른바 ‘고영태 녹음파일’ 중 일부다.

녹음파일에서 박 씨는 “회장님이 독일 쪽 비덱이라고... 독일로 (돈을) 따로 빼고 싶어 하는 부분이 있는 것 같다. 그걸 충족시키자니 SK 측에서는 회사 레퍼런스도 없고 설립된 지도 얼마 되지 않았고...”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영태 형(고영태)도 아는 건데 회장님이 사실 저렇게 하는 건 말이 안 되는 거라고... 재단에서 어떻게든 받아서 뭘 하는 방식이 돼야지”라고 덧붙였다. 박 씨는 지난달 증인으로 나와 SK측에 K스포츠재단 후원금 80억 원을 요구하면서 그중 50억 원을 비덱으로 송금해달라고 요청했다고 진술했다. 하지만 SK는 박 씨 요구에 ‘처음 보고 들은 회사인데 어떻게 돈을 보낼 수 있겠냐’고 난색했다고 한다.

박 씨는 “회장님이 (SK와) 미팅하고 오는데 전화 와서 내용을 보고하니 ‘방안 빨리 찾아야겠네. 찾아봐요’라고 했다. 5분 있다가 다시 전화 와선 ‘SK 측에 스포츠단 창단 요구할 수는 없냐’고 했다”고 말했다. 박 씨는 SK가 이미 핸드볼팀 2개와 야구팀을 운영하고 있어서 자신들이 돈을 받아낼 명분이 부족하다는 취지로 말했다. 김 씨는 “빨리 뭔가를 해야 맞다”라며 박 씨의 말에 맞장구쳤다.

박 씨는 이어 “(최 씨가) 독일로 돈을 빼는 게 마음이 급한 것 같아. 독일로 돈 빼야 하는데 방법 찾자니 영태 형(고영태)이 이야기하더라고. 뭐 삼성이랑 해서 승마대표단 지원하는 거로 해서 한 적이 있다고...”라고 말했다. 돈을 빼낼 명분을 찾는 박 씨의 말에 김 씨는 “SK가 독일에 진출한다고 하면 커미션 받고 떨어진 거로 해서... 행사한다고 하면 중간에 하나 껴서 ‘얘네들 줘라’ 이런 식으로 받는 것도 가능하잖아”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안전장치는 우리가 만들어야 한다”며 “대외적으로 편하게 말할 수 있는 게 ‘가이드러너 사업’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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