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이스탄불의 한 나이트클럽에서 새해 전야에 총격테러로 39명을 숨지게 한 테러 용의자가 터키 경찰 당국에 체포됐다고 16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경찰은 이날 저녁 이스탄불의 유센유르트 지구에 있는 한 주택을 급습, 키르기스탄 출신 지인의 집에 숨어 있던 용의자를 체포했다. 용의자는 지난 1일 새벽 1시께 이스탄불 유명 나이트클럽 ‘레이나’에서 총기로 난사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8분간 클럽에서 그가 난사한 총알은 180발에 달한다. 당시 테러로 39명이 사망하고 65명이 다쳤다. 테러 피해자에는 이스라엘, 프랑스, 인도 사우디아라비아 등 외국인 관광객도 포함돼 있었다. 그는 총기 테러 이후 택시를 이용해 테러현장을 빠져나간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터키 현지 언론은 정보 당국 등을 인용해 테러범이 우즈베키스탄 출신의 34세 남성이며 수니파 급진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의 중앙아시아 지부의 일원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당국은 범인의 신원을 정확히 공개하지 않았지만 휴리에트를 비롯한 현지 언론은 그의 신원을 우즈베키스탄인 압둘카디르 마샤리포프라고 보도했다. IS는 범행 이튿날 테러 배후를 자처하며 해당 공격을 “IS의 터키를 향한 성전의 일부”라고 밝혔다. IS는 지난 15개월간 터키에서 수차례의 테러를 저질렀다. FT는 IS와 반정부 조직 쿠르드노동자당(PKK)이 자행한 테러로 지난해에만 최소 685명이 사망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