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존 키 총리의 사임을 주목해야 하는 이유

입력 2016-12-05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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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란드의 ‘국민엄마’로 불리는 타르야 할로넨은 재임을 포함해 12년 동안 대통령직을 수행했다. 임기를 마감할 당시 그의 지지율은 80%였다. 첫 임기 6년 동안 지지율은 최고 88%였다. 핀란드 국민은 “그녀는 우리 중 한 명이었다”고 평한다. 무엇보다 대중 안에서 존재하며 국민의 마음을 읽었다는 뜻이다. 성별이 같다는 이유로 그는 박근혜 대통령과 국내 언론에서 종종 비교됐지만 박 대통령의 지지율이 4%까지 하락한 지금, 둘은 공통점보다는 차이점이 더 커 보인다.

5일(현지시간) 박 대통령과 대척점에 있는 한 나라의 리더가 또 등장했다. 임기를 남기고 갑자기 사임 의사를 표명한 뉴질랜드의 존 키 총리다. 그는 2008년, 2011년, 2014년 내리 총선에서 승리를 거두며 높은 인기를 구가했다. 내년 총선에서도 무난히 총리에 당선될 것으로 보였다. 내년까지 보장된 임기를 내려놓은 그는 “재임 기간에 최선을 다했다”며 “지금이 떠나기 좋을 때”라고 말했다. 존 키 총리는 총리직을 내려놓고 가족 곁으로 돌아갈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 지지를 받으면서도 스스로 물러나는 지도자가 있는 한편 등 돌린 국민을 상대로 버티는 대통령이 있다. 외신도 6주째 국민을 광장으로 불러낸 박근혜 대통령을 주목한다. 영국의 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한국의 대통령, 사임 제안을 마주하다’라는 제목의 기사를 온라인에 올렸다. 기사는 현 정국을 분석하며 박 대통령이 더는 신임받지 못하는 이유를 짚었다. 이코노미스트를 포함해 AP통신, 월스트리트저널(WSJ), CNN, 포린폴리시 등이 지금의 사태를 주목하고 있다. 평범한 시민을 투사로 만드는 작금의 기이한 현상은 세계가 주목할 만한 뉴스임이 분명하다.

“모든 판단의 기준은 국민이다.” 핀란드의 타르야 할로넨 대통령은 말했다. 그의 말대로라면 박 대통령은 촛불이 횃불로 변한 광경에 응답해야 한다. 시민들이 자신의 시간과 노력을 들여 외치고 있다. 이를 외면하고 버틸수록 역사에 남을 국가적 망신만 더해갈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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