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투자증권은 엘리엇의 삼성전자 주주제안에 대해 삼성그룹이 지배구조 변환 명분을 얻게 된 것이라고 7일 평가했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지분 약 0.62%를 보유한 엘리엇은 삼성전자 저평가 해소를 명분으로 이사회에 주주가치 증대를 위한 제안서를 발송했다”며 “제안서에는 삼성전자를 지주회사와 사업회사로 인적분할 한 뒤 삼성전자 지주회사가 공개 매수를 통해 삼성전자 사업회사 주식을 추가 취득하고, 삼성전자 지주회사가 공정한 주식 교환 방식을 통해 삼성물산과 합병해야 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엘리엇은 삼성그룹 지배구조와 관련된 내용과 더불어 30조원의 특별 현금배당 실시, 잉여현금흐름 75% 주주환원 선언, 삼성전자 사업회사 나스닥 등을 제시했다“고 밝혔다.
이번 주주제안이 삼성그룹에 지배구조 변환에 대한 명분을 제공하고, 엘리엇은 실속을 챙기는 역할을 할 것으로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삼성전자에 대한 지배력이 취약하기 때문에 삼성그룹 지배구조 변환은 시기의 문제일 뿐 가시화 될 것”이라며 “삼성그룹 지배구조 변환의 필요충분조건은 이재용 부회장 경영능력 자질 입증과 삼성전자 지분 50.71%를 보유한 외국인들에 대한 지배구조 변환 호응도를 높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그동안 삼성전자 주가 상승으로 이 부회장의 경영능력 자질은 어느 정도 입증됐고, 외국인 주주 가운데 하나인 엘리엇이 삼성전자 지배구조 변환에 대한 주주제안을 함으로써 외국인 호응이 높아질 가능성이 커졌다”고 밝혔다. 이어 “따라서 향후 이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를 위한 지배구조 변환이 본격적으로 가시화 될 것”이라며 “결국 엘리엇의 주주제안으로 삼성그룹은 지배구조 변환에 대한 명분을 얻고, 엘리엇은 주가 상승 등으로 실속을 챙기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삼성그룹 지배구조 변환과 관련해 삼성물산은 삼성그룹을 지배하는 통로 역할과 프리미엄가치가 실현되며 수혜를 볼 것”이라며 “삼성전자도 주주친화정책 강화와 인적분할 이후 밸류에이션 재평가가 기대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