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생활건강의 주가가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LG생활건강이 중국으로 세력을 넓힌 브랜드 파워를 기반으로 연간 호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LG생활건강은 29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전날보다 2.96% 상승한 111만2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주가는 장중 113만8000원까지 상승, 52주 신고가를 경신하며 사상 최고가를 새로 썼다. 최근 3개월 사이 주가 상승률은 20%에 이른다.
증시 전문가들은 LG생활건강의 주가 우상향 추세가 전 사업 부문에 고르게 분포된 성장 모멘텀에서 비롯된다고 분석한다. 특히 화장품 부문 대표 브랜드 ‘후’와 ‘숨’의 성장세에 주목하고 있다.
이들 브랜드는 중국 현지에서 본격적인 세력 확장에 돌입했다. 업계에 따르면 후는 시진핑 주석의 부인 펑리위안, 인기 배우 안젤라 베이비 등이 애용한다고 알려지며 인기를 끌고 있다. 후에 이어 현지 진출한 숨은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의 B2C(기업 대 소비자) 쇼핑몰 티몰에 플래그십 스토어를 열고 본격적인 판매를 시작했다.
화장품 부문에서 이익 비중이 가장 높은 면세점 채널의 높은 성장률도 눈길을 끈다. 지난 1분기 면세점 채널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6.5% 증가했고 2분기 80%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중국인 관광객과 인당 구매액이 함께 높아지고 6월 메르스 기저효과가 더해진 덕분이다.
안지영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올 들어 LG생활건강은 카테고리별 대표 브랜드 강화를 통해 브랜드 파워를 높이고 있다”며 “중국과 면세점 채널에서의 브랜드 인지도 상승은 2분기에도 매출 증가의 시너지로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생활용품과 음료 부문 역시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프리미엄 브랜드가 중심축을 이루면서 중심 고객 1인당 평균매입액 상승이 외형 성장과 영업이익률 개선으로 이어지는 모습이다.
오린아 이베스트 투자증권 연구원은 “전 부문의 고른 실적 모멘텀에 따라 2016년 매출액은 전년대비 15.9% 증가한 1조5192억원, 영업이익은 27.3% 증가한 2139억원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