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EU탈퇴(브렉시트)를 묻는 투표일을 하루 앞두고 국내 자본시장 흐름이 엇갈리고 있다. 주식시장은 약세 채권시장은 강세를 보이며 안전자산 선호 심리를 이끌고 있는 반면, 원/달러 환율은 하락하며 위험자산 선호 심리를 반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쪽은 브렉시트에 또 다른 한쪽은 잔류(브리메인)에 베팅하고 있는 셈이다.
23일 오전 9시10분 현재 주식시장에서 코스피는 전장대비 4.81포인트(0.24%) 떨어진 1987.77을, 코스닥은 5.17포인트(0.75%) 하락한 683.01을 기록중이다.
채권시장의 경우 장외채권시장에서는 주요지표물로 거래체결이 없는 상황이다. 다만 통안2년물 매도호가는 0.7bp 하락한 1.365%에, 매수호가는 0.2bp 내린 1.370%에 호가중이다. 장내시장에서 국고3년물은 0.2bp 떨어진 1.353%를 기록하고 있다. 금리는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는 점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는 셈이다.
증권사의 한 채권딜러는 “전날 미국채 금리 하락으로 채권이 소폭 강세로 출발하고 있다. 브렉시트 투표를 앞두고 불확실성이 큰 상태라 포지션 움직임에는 다소 부담스런 양상”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채권이 강세지만 추가 강세는 어려울 것으로 본다. 큰 변동도 보이지 않을 것”이라며 “잔류 가능성을 더 높게 보고 있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3.2원 떨어진 1151.1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개장가는 1151.0원이었고 장중 1149.9원까지 떨어졌었다. 위험자산인 원화가 강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은행권의 한 외환딜러는 “역외환율이 많이 하락했음에도 1150원대를 회복했다. 장 초반이라 큰 움직임을 보이지는 않는 모습”이라면서도 “큰 이슈를 앞둬 방향을 가늠키 어렵다. 큰 포지션 플레이는 있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또 “최근 며칠간 흐름을 보면 기존 브렉시트 불안감을 많이 되돌림한 상태다. 1140원대 중반에서 1150원대 초반의 얇은 장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