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급성장하고 있는 클라우드 생태계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몇 년새 클라우드 관련 해외업체를 연이어 인수하며 인프라·서비스·콘텐츠 등 전방위 클라우드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삼성전자는 스토리지, 서버 등 인프라 운영과 최적화 기술에 강점을 지닌 미국 클라우드 서비스업체 조이언트를 인수했다고 17일 밝혔다. 스마트폰 분야에서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고 나아가 사물인터넷(IoT) 확산으로 늘어나는 클라우드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삼성전자는 클라우드 기반에서 삼성의 대표 서비스 ‘삼성페이’와 ‘S헬스’, ‘삼성 녹스’ 등을 강화하는 한편 콘텐츠 및 소프트웨어 경쟁력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클라우드 시장 선점을 위한 삼성전자의 움직임은 2012년 5월 미국 클라우드 콘텐츠 서비스업체 ‘엠스팟’ 인수부터 시작됐다. 삼성전자는 모바일 엔터테인먼트 서비스 강화 차원으로 엠스팟을 인수했다. 같은 해 7월 영국 CSR의 모바일 부문을 인수하며 모바일용 무선 연결기술 확보에 나섰다.
2014년 5월에는 애플리케이션 경쟁력 강화를 위해 미국 앱 서비스 개발업체 ‘셀비’의 인적자산을 인수했고, 그해 9월 캐나다 모바일 클라우드 솔루션 전문업체 ‘프린터온’을 사들였다. 프린터온은 업계 최고 수준의 모바일 클라우드 솔루션 전문업체로, 어떤 모바일 기기에서도 쉽고 간편하게 프린팅할 수 있는 솔루션을 제공한다. 특히 개인·기업용 클라우드 서버 보안 핵심기술을 보유하고 있어 삼성전자는 프린터온 인수로 모바일 클라우드 문제점으로 지적되는 정보보안 관련 경쟁력도 갖추게 됐다.
올 2월에는 오라클과의 협력을 강화했다. 클라우드 기반 최신 업무환경을 구축할 수 있는 기업용 솔루션 제공을 위해서다. 삼성전자와 오라클은 시스템통합(SI) 서비스 업체와 협력해 기업들이 현재 사용하는 시스템을 유지하면서 모바일과 클라우드 기반으로 IT 인프라를 현대화·효율화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삼성전자가 클라우드 역량을 키우는 이유는 스마트폰, 태블릿PC, 웨어러블 기기 등 다양한 모바일 기기를 통해 실시간으로 원하는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는 모바일화된 생활방식이 확산되고 있어서다. 특히 삼성전자가 신성장동력으로 낙점한 IoT 서비스가 상용화됐고 모든 일상이 인터넷에 연결되는 만물인터넷(IoE) 시대도 시작단계에 진입한 만큼 시장 주도권 확보를 위한 움직임을 본격화한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 내부 역량만으로 경쟁력을 키웠다면 지금은 핵심기술과 인프라를 갖춘 해외기업 M&A(인수합병)를 통해 성장기회를 창출하고 있다”며 “삼성전자 역시 콘텐츠와 서비스 등 소프트웨어뿐 아니라 인프라 업체까지 인수하며 클라우드 서비스 자체 역량을 키우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