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의 시작을 알리는 입동(立冬)과 동시에 일부 지역에서 아침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는 등 갑작스러운 추위가 찾아왔다. 이맘때는 추위에 신체 적응력이 떨어져 한랭질환에 대한 필요하다.
한랭질환은 추위로 인해 신체에 피해를 주는 질환이다. 저체온증, 동상, 동창 등이며 심하면 사망에 이를 수 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기온이 급격하게 떨어지는 날에는 한랭질환자 신고가 급증했다. 2023-24절기 전국 평균 최저기온이 급작스럽게 떨어진 12월 중순(16~18일) 3일간 한랭질환 발생은 39명으로 겨울철 한랭질환자의 9.8%에 해당한다.
연령별로는 80대 이상 고령층이 29.3%(117명)로 가장 많았으며, 특히 65세 이상 노년층이 전체 환자의 51.5%를 차지했다. 또한 한랭질환자 중 49.8%(199명)가 심혈관질환 및 뇌혈관질환 등의 기저질환을 앓는 것으로 신고됐다.
특히 고령자와 어린이 등 체온 유지 기능이 약한 민감군은 더 주의해야 한다. 한파 시 외출 전 체감온도를 확인하고, 실외 활동을 자제하며 보온에 신경 써야 한다. 난방이 적절하지 않은 실내에서 지내는 경우도 한랭질환에 주의해야 한다.
만성질환자는 급격한 온도 변화에 증상이 악화할 수 있어 조심해야 한다. 겨울철에는 혈관이 수축하고 혈압이 상승하기 때문에 심뇌혈관질환 중 심근경색과 뇌졸중이 많이 발생한다. 따라서 한파 시 갑작스러운 추위 노출과 무리한 신체활동을 피해야 한다.
한랭질환을 예방하려면 날씨를 확인하고 그에 맞는 옷을 입어야 한다. 올바른 생활 습관과 식습관으로 면역력도 길러야 한다. 술을 마시면 신체에 열이 올랐다가 체온이 급격히 떨어지고 추위를 인지하지 못해 위험할 수 있어 한파 시에는 과음을 피하고 절주해야 한다.
질병관리청 관계자는 “외출 전에는 날씨를 확인하고 추운 날씨에는 야외활동을 줄이는 것이 좋다. 외출 시에는 내복이나 얇은 옷을 겹쳐 입고, 장갑·목도리 등 난방용품을 착용하는 것이 좋다”며 “실내에서는 적정온도를 유지하고 건조해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