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차이잉원, 총통 취임식 연설서 ‘하나의 중국’ 언급 피해

입력 2016-05-20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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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2년 양안회담 ‘역사적 사실’로 존중할 것”

▲차이잉원 신임 대만 총통이 20일(현지시간) 타이베이에서 열린 총통 취임식에서 연설하고 있다. 타이베이/AP뉴시스
▲차이잉원 신임 대만 총통이 20일(현지시간) 타이베이에서 열린 총통 취임식에서 연설하고 있다. 타이베이/AP뉴시스

대만 독립 지향 성향을 지닌 민진당의 차이잉원이 20일(현지시간) 총통에 취임했다.

대만 최초 여성 총통인 차이잉원은 이날 취임 연설에서 중국이 양안 교류의 기초로 중시하는 ‘92 컨센서스(하나의 중국을 인정하되 각자 명칭을 사용하기로 한 합의’에 대한 언급을 피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차이 총통은 양안 관계의 평화적 발전을 추진해야 한다는 점을 연설에서 거듭 강조했다. 그는 “1992년 중국과 대만을 대표하는 양안 기구가 대화와 협상을 통해 다양한 공감대를 갖고 합의를 이뤘다”며 “나는 이런 역사적 사실을 존중힌다. 양안은 1992년 이후 20여 년간 상호 교류와 협상을 통해 양안 모두 소중히 해야 하며 유지해야 할 성과를 이뤄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이런 사실과 정치적 기초를 바탕으로 양안 관계의 안정적이고 평화적인 발전을 계속해서 증진시켜야 한다”며 “양국 정부는 역사적인 앙금을 제쳐놓고 양안 주민에 이익이 될 수 있도록 긍정적 대화에 전념해야 한다”고 말했다.

차이 총통은 양안 관계의 정치적인 기초로 1992년 양안 회담이 있었다는 역사적 사실, 중화민국의 현행 헌정체제, 양안의 20여 년에 걸친 협상과 교류 성과, 대만인의 민주원칙과 보편적 민의 등 네 가지를 거론했다.

전문가들은 독립을 지향하는 유권자의 선택으로 당선된 차이 총통이 한편으로는 중국을 배려하는 등 최대한 균형 있는 시각을 유지하려 했다고 풀이했다. 블룸버그는 차이 주석이 경제 구조조정과 개혁을 강조하는 등 대만 자체 이슈에 최대한 초점을 맞추려 했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차이 총통은 이날 연설에서 경제 구조 전환과 사회안전망 강화, 사회적 공정함과 정의 구현 등을 양안 관계보다 먼저 언급했다.

그러나 ‘하나의 중국’ 원칙을 인정해야 한다고 일관되게 요구해온 중국 정부가 차이 총통의 연설에 어떤 반응을 보일지는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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