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상선, ‘용선료-채무재조정-해운동맹’ 해결과제 산적

입력 2016-05-16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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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상선의 명운이 이번주 판가름난다. 자율협약(채권단 공동관리) 여부의 최대 변수인 용선료(선박 임대료) 인하 협상이 오는 20일 결론나며, 이 결과에 따라 이달 말 진행되는 채무재조정 성패도 결정난다. 현대상선은 최근 제3의 해운동맹 편입이 보류돼 추후 재가입을 위한 경영 정상화에도 더욱 사활을 걸어야 하는 상황이다.

16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현대상선은 20일 용선료 조정 최종결과 발표를 앞두고 주요 대형 선사를 초청해 막바지 협상에 나선다. 현대상선은 “이번 주 중 해외 주요 선사들을 초청해 용선료 인하 협상 작업을 마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국내로 초청하는 선사는 현대상선과 거래하는 22개 선사 중 용선료의 70% 가량을 차지하는 컨테이너선 그룹 4~5곳으로 알려졌다.

현대상선은 지난 2월부터 협상팀을 꾸려 런던, 싱가포르 등지서 22개 외국 선주들을 만나 매년 조 단위로 지출되고 있는 용선료 20~30% 인하를 위한 협상을 진행해왔다. 당초에는 협상의 성공 가능성에 힘이 실렸다. 현대상선이 용선료 인하 실패로 법정관리에 들어가면 선주들이 용선료를 받지 못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협상이 막바지로 접어들면서 일부 선주들이 긍정적인 답변을 주지 않아 난항을 겪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용선료 인하가 쉽지 않은 것에 대해 세계 선사 시장에서 국내 비중이 미미하다는 점을 원인으로 꼽고 있다. 이들 선주의 고객 중 현대상선과 한진해운이 차지하는 비중은 10% 이하로 알려졌다. 해외 선주들은 머스크 등 주요 글로벌 선사들과 거래를 하고 있어, 국내 선사 용선료를 인하해줄 경우 해외 선사들도 인하를 요구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만약 용선료 인하 협상이 성공적으로 이뤄진다 해도 선주들이 용선기간 연장, 주식담보 등의 조건을 요구할 가능성도 높다는 게 업계 관측이다. 전 세계적으로 용선료 인하 협상을 성공한 사례는 이스라엘 선사 ‘ZIM’이 유일하다.

이달 말 진행되는 사채권자 채무재조정도 현대상선이 해결해야할 과제다. 지난달 열린 사채권자 집회에서 회사채 1200억원의 만기를 연장하는 데 실패한 현대상선은 오는 31일과 다음달 1일 올해와 내년에 만기 도래하는 8043억원 대한 모든 공모 사채권자를 대상으로 사채권자 집회를 열고, 공모사채의 경우 50% 이상 출자전환, 협약채권(금융기관)은 50~60% 출자전환 등을 논의할 방침이다. 그러나 사채권자들의 반발이 예상되는만큼 채무재조정이 쉽지만은 않은 상황이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채무조정안 부결시 법정관리로 가게 되면 채권 회수율은 20% 미만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채무재조정이 부정적이지만은 않다”고 전망했다.

해운동맹 편입 문제도 현대상선이 풀어야 할 주요 과제로 떠올랐다. 지난 13일 결성된 제3의 해운동맹 ‘디(THE) 얼라이언스’에 한진해운을 비롯해 독일 하팍로이드와 일본 NYK·MOL·K-LINE, 대만 양밍 등은 포함됐지만 현대상선은 잠정 보류됐다.

해운동맹 합류 문제 역시 용선료 협상이 관건이다. 채권단은 용선료 협상에서 긍정적 결과를 이끌어내고 경영정상화가 이뤄진다면 제3의 해운동맹에 추가 합류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있다. 임종룡 금융위원장도 “해운업계 구조조정의 핵심 포인트는 용선료 협상으로 이에 실패하면 채권단의 선택은 법정관리뿐”이라며 현대상선의 용선료 협상을 압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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