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상선 회생에 사활 건 현정은… 자구안 선제 발표하고 충실 이행

입력 2016-04-26 08:53 수정 2016-04-26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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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정은<사진> 현대그룹 회장이 사재 출연과 자산 매각, 채권단의 조건부 자율협약 등 현대상선 회생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장기간 현대상선의 수장을 지낸 만큼 부실에 대한 직접적인 책임을 지는 한편, 그룹을 구성하는 핵심 회사라는 측면에서 회생에 사활을 건 것으로 풀이된다.

현정은 회장은 지난 3월 3일 이사회에서 현대상선 등기이사와 이사회 의장직 사임 의사를 밝히고 11년 넘게 지켜왔던 자리에서 내려왔다. 국내 2대 국적 해운사를 이끌어 왔던 해운 여걸 시대의 종언이었다.

현 회장은 현대상선이 고액의 용선료 부담과 글로벌 경기침체에 따른 업황 부진 등으로 유동성 위기를 겪기 시작하면서부터 기업 회생에 적극적이었다. 현대그룹은 2013년 12월 3조3000억원 규모의 자구안을 선제적으로 발표하고 이를 충실히 이행했다.

현대그룹은 1년 남짓한 시간 동안 현대로지스틱스 매각, LNG 사업부문 매각, KB금융지주 지분 및 부동산 등 자산매각, 현대상선 외자유치 등 자기자본 확충 등으로 총 2조8200억원 규모의 자구안을 이행했다. 그러나 지난해 10월 현대증권 등 금융계열사 매각 작업에 제동이 걸리면서 자구안의 종료까지 차질을 빚게 됐다.

이에 한 달 뒤인 11월에 보유 중인 현대아산 지분 일부와 반얀트리호텔 홀딩컴퍼니 지분 전량을 매각해 4500억원대의 자금을 확보하는 한편, 현대상선이 보유 중인 현대증권 지분 담보대출과 현대아산 지분 매각으로 700여억원을 조달하고 현 회장이 별도로 300억원 규모의 사재를 출연하는 등 현대상선에 1000억원 규모의 긴급 유동성을 즉각 지원하는 2차 자구안을 발표하기에 이르렀다.

현 회장은 지난 2월 모친인 김문희 용문학원 이사장과 함께 현대상선의 유상증자에 각각 200억원, 100억원씩 300억원 규모로 참여해 자구안 이행의 첫 단추를 끼웠다. 아울러 한 달 뒤인 3월에는 현대상선의 등기시이사직에서 물러나 ‘백의종군’하는 등 사실상 현대상선의 경영에서 손을 뗐다.

현 회장의 이러한 적극적인 노력으로 채권단은 현대상선이 신청한 자율협약을 조건부 개시하기로 3월 말 결정했다. 채권단은 현대상선의 채무 원금과 이자 납부를 3개월간 유예하고 외부전문기관을 선정해 경영정상화 방안을 수립하기로 했다. 다만 이번 협약은 용선주와 사채권자 등 현대상선 채무재조정과 관련한 이해관계자의 동참을 전제로 한 조건부 자율협약이어서 이 중 하나라도 협상이 무산되면 자율협약은 종료된다.

이에 현대상선은 매년 조 단위로 지출되고 있는 용선료 인하 협상에 사활을 걸고 있으며 상당한 진전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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