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제품을 한국 쇼호스트가 소개하고, 제품을 한국에서 중국으로 직접 배송하는 중국내 한국 브랜드 전문 홈쇼핑 채널로 중국 시장을 공략하겠습니다.”
한일진공의 계열사 CIBNK가 중국 국영방송 CIBN과 손잡고, 차별화된 한국 브랜드 전문 홈쇼핑 채널 'CIBN-한고우'를 선보인다. 21일 오후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CIBNK-CIBN의 'CIBN-한고우' 출범식에서 최은정 CIBNK 이사는 홈쇼핑 채널의 차별점을 강조하며 이같이 밝혔다.
최 이사는 “한국 제품을 한국 쇼호스트가 한국어로 방송하고, 한국에서 직접 중국으로 배송할 계획”이라며 “이는 중국에서는 한 번도 선보이지 않은 방식”이라고 말했다.
CIBN은 CCTV와 더불어 중국 3대 방송사 중 하나인 CRI의 계열사다. CIBN은 우리나라 방송통신위원회에 해당하는 중국 광전총국 산하의 온라인 콘텐츠 심의기관으로 중국 내 모든 온라인 방송을 허가 및 심의하는 방송사업자다. 스마트TV, IPTV, PC, 모바일 등 다양한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약 2억명의 중국 시청자들에게 영상을 공급하고 있다. CIBN은 'GHS'와 '강서쇼핑' 2개의 홈쇼핑 채널을 운영하고 있으며, 이들 홈쇼핑 채널을 통해 지난해 3600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CIBN-한고우'는 CIBN의 세 번째 정식 홈쇼핑 채널로 상반기 중 첫 방송될 예정이다.
CIBNK는 한국 홈쇼핑 콘텐츠를 공급하면서 방송에 중국어 자막을 입히는 방식으로 방송할 계획이다. 중국 홈쇼핑에서는 가짜 한국 제품도 많이 팔고 있어서 중국 소비자의 신뢰가 떨어진 상황이다. 오히려 한국 쇼호스트가 한국어로 방송하고 한국에서 직접 제품을 배송해주는 시스템에 중국인의 신뢰가 크다는 것이 CIBNK의 설명이다.
이러한 이유로 CIBN은 기존 홈쇼핑 채널 2개를 보유하고 있음에도 색깔이 다르다는 이유로 CIBNK에 한국 홈쇼핑 채널 독점 계약을 내줬다. 이 계약에 따라 CIBN은 CIBNK 외에 한국 제품을 전문으로 파는 홈쇼핑 채널을 더이상 만들 수 없다. CIBN과 정식 계약을 체결한 국내기업으로는 SBS와 CJ에 이어 CIBNK가 세 번째다.
최 이사는 “CIBNK 자체 콘텐츠 제작 30%, 기존 홈쇼핑 채널 콘텐츠 공급 기업 70% 비율로 콘텐츠를 제작해 방송할 예정”이라며 “CIBNK의 새 주인이 된 한일진공이 투자하고 인수한 새 사업의 브랜드를 PB로도 만들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특히 2자녀 정책에 따른 육아용품 및 뷰티제품 등을 발굴해 플랫폼을 통해 공급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CIBNK는 향후 프로그램 제작 및 제품 기획, 유통 등 전반적인 홈쇼핑 운영을 담당하게 되며 독점판매권을 보유해 한국 유명 브랜드 제품 및 홈쇼핑 히트상품을 판매할 계획이다. 자체 제작 콘텐츠 판매 수익, 광고 수익, 판매 수수료 등을 통해 수익을 창출할 계획이다. 채널 오픈 후 1년간 CIBN-한고우는 CIBN 플랫폼인 칸(can)TV 메인 페이지에 고정 노출된다. CIBN-한고우는 CIBN의 플랫폼을 통해 총 43개 채널로 송출될 예정이며, 각 채널별 개별 계약이 필요하지 않아 지불 수수료 절감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된다.
최 이사는 “차별화를 위해 기존 콘텐츠를 받는 것뿐만 아니라 창조경제혁신센터, 연예기획사 등과 협력해 제품을 발굴하고, 중국 대기업과 한국 대기업을 연결한 콜라보레이션 제품을 선보이는 다리 역할을 해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한일진공은 지난 14일 중국 홈쇼핑 운영 및 프로그램 제작 전문기업 CIBNK 지분 72.7%를 취득하며 최대주주로 등극했다. CIBNK는 지난달 31일 CIBN과 한국 브랜드 전문 홈쇼핑 채널 신규 개설 및 운영에 관한 독점적 제휴를 맺으면서 상호명을 더케이쇼핑에서 CIBNK로 변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