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證 인수전 막전막후] 윤종규 회장 ’통큰 베팅’…김남구 회장 또 고배

입력 2016-04-01 09:35 수정 2016-04-01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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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확고해진 지배구조 ‘연임 탄력’…金, 아시아 최고 증권사 꿈 ‘물거품’

현대증권이 KB금융지주회사의 손에 들어간 가운데 현대증권 인수를 진두지휘한 윤종규 KB지주 회장과 김남구 한국금융지주 부회장의 명암이 극명하게 대비되고 있다.

KB지주는 이번 증권사 인수에 사활을 걸었다. KB지주는 최근 순이자마진 축소로 비은행업의 강화가 절실했다. 하지만, 계열사인 KB투자증권이 업계 내 작은 규모라 경쟁력이 떨어져 수익모델 포트폴리오 구성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지 않았다.

다른 증권사를 인수해 증권업을 강화하려는 시도는 지난 2013년부터 계속됐지만, 우리투자증권과 대우증권 모두 고배를 마셨다.

현대증권 인수는 KB지주의 세 번째 도전이다.

앞으로 대형증권사 매물이 나오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우려해 KB지주는 보수적인 면을 보인 과거와는 달리 1조원이 넘는 가격을 적어냈고, 한국금융을 근소한 차이로 앞서며 현대증권의 새 주인으로 낙점됐다.

내년 11월 말 임기를 앞둔 윤 회장의 연임은 한층 더 공고해질 전망이다.

이번 현대증권 인수는 윤 회장의 리더십 평가 시험대나 마찬가지였다.

그간 KB지주의 약점으로 꼽힌 점은 은행 부문에 치우쳐진 수익 모델 포트폴리오다. KB지주는 지난해 기준으로 은행 부문이 순이익의 67%에 해당하며, 카드와 증권 부문은 각각 22%, 3%에 불과하다.

이번 현대증권 인수로 KB투자증권이 업계 3위로 도약하면 은행과 보험, 증권 등을 아우르는 수익 모델포트폴리오 전략이 가능해진다.

반면 한국금융은 지난해 대우증권 인수전에 이어 또다시 증권사 인수합병(M&A)에 실패했다.

업계에서는 그동안 가격 산정에 다소 보수적이었던 KB지주를 대신해 이번 인수전에 사활을 건 김남구 한국금융지주 부회장의 베팅에 촉각을 기울였다.

특히, 김 부회장은 이번 인수전을 직접 지휘하며 강한 의지를 보였다. 한국금융지주의 자회사인 한국투자증권을 오는 2020년까지 아시아 최고의 투자은행(IB)으로 키우겠다는 비전에 맞춰 현대증권이 꼭 필요했던 셈이다. 한국금융지주가 현대증권을 손에 넣었다면 자기자본 7조원이 넘는 초대형 증권사가 탄생할 수 있었다.

한국금융지주의 강력한 의지는 곳곳에서 드러났다.

김 부회장은 지난 25일 서울 여의도 본사에서 정기 주주총회를 마친 뒤 "현대증권은 영업력도 강하고 지난해 실적도 괜찮아 인수시 시너지가 날 것"이라며 "목표는 2020년 아시아 최고 증권사가 되는 것이고 이를 위해 일본 노무라 증권이나 중국 대형 증권사들과 경쟁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한국금융지주로서는 대우증권에 이어 현대증권 인수에도 실패하면서 아쉽게 됐다. 당분간 현대증권과 같은 대형 매물이 시장에 또 나온다는 보장이 없기 때문이다.

한국금융지주는 이번 인수전에서의 아쉬움을 달래고, 아시아 시장 진출 경험을 바탕으로 글로벌 대형 증권사로 발돋움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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