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룡<사진> 금융위원장은 17일 선제적ㆍ상시적 기업 구조조정을 강조했다. 특히 기업의 자구노력이 선행되지 않을 경우 좀비기업의 연명일 뿐이라고 역설했다.
임 위원장은 새로운 기업구조조정촉진법(기촉법) 시행 하루 전인 이날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시중은행 등 주요 채권금융회사 구조조정 담당 임원들과 함께 간담회를 열어 이 같이 밝혔다.
임 위원장은 "최근 중국 양회(兩會) 업무보고에서 리커창 총리가 한계기업 구조조정을 앞으로 5개년 중점과제로 제시했다"며 "조선·철강 등 중후장대 산업에서 우리와 경쟁하는 중국의 본격적인 구조조정은 우리 경제에 큰 위협이 아닐 수 없다"라고 말했다.
그는 "중국발 구조조정 바람에 대응하려면 우리도 적극적인 기업구조조정으로 산업·기업 경쟁력이 향상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임 위원장은 올해 상하반기 예정된 대기업 및 중소기업 대상 신용위험평가에서는 기존에 중점을 뒀던 재무위험뿐만 아니라 산업·영업·경영위험까지 균형 있게 고려해 엄정한 평가가 이뤄지도록 하겠다고 재차 밝혔다.
다음 달 중에는 대기업 집단 주채무계열을 상대로 평가 대상을 선정하고 5월 중 재무상황 등을 점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더불어 임 위원장은 새로 발효되는 기촉법에 대해 채권금융기관 참여 범위 및 대상기업 중소기업 확대 등을 주요 보완사항으로 꼽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