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능통장도 이제 ‘로보어드바이저’

입력 2016-03-07 09:20 수정 2016-03-07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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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시장판 ‘알파고’가 다음 주 은행권에 본격적으로 데뷔한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주요 시중 은행은 오는 14일 도입되는 개인자산종합관리계좌(ISA)에 ‘로보어드바이저’ 활용 방침을 세우고 막바지 준비 작업을 진행 중이다.

로보어드바이저는 ‘로봇’과 ‘어드바이저(조언자)’의 합성어로 알고리즘(연산·규칙)과 빅데이터를 분석해 자산 관리를 해주는 서비스이다. 기존에 사람이 하던 자산관리를 정교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컴퓨터가 대신해 주며, 수수료 등이 저렴한 강점이 있다. 반면 초기 단계인 만큼 수익률이 충분히 검증되지 않은 것은 약점으로 지적된다.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는 투자일임업을 하는 증권사에서 먼저 시작했다. 최근에는 로보어드바이저가 변동이 큰 글로벌 자산시장을 분석해 주식 등의 위험자산보다 금, 장기 국고채 등 안전자산 비중을 늘려 수익률을 높인 사례들이 알려지면서 관심이 많이 증가했다.

상대적으로 걸음마 단계인 은행권이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에 눈을 돌린 것은 증권사처럼 일임형 ISA 판매가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게다가 자산관리 시장에서 서서히 구축되고 있는 로보어드바이저 생태계를 주도하기 위한 전략적인 선택으로 풀이된다.

은행권은 외부 업체와 제휴를 통해 로보어드바이저의 핵심인 알고리즘과 빅데이터 분석 노하우를 확보하고 있다.

은행권에서 가장 먼저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를 선보인 KB국민은행은 올해 초 쿼터백투자자문과 ‘쿼터백 R-1’을 출시했다. 쿼터백 R-1은 글로벌 자산배분 상품으로 쿼터백 자체 알고리즘을 통해 6개 자산군과 77개 지역, 920조개 이상의 빅 데이터를 분석해 시장 상황별 최적의 투자대상을 선별한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일임형 ISA 모델포트폴리오의 경쟁력 제고와 리밸런싱 역량 강화를 위해 외부 전문기관과의 전략적 제휴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보수가 저렴하고 접근성이 뛰어난 로보어드바이저 전용 일임형 ISA 상품 출시도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

KEB하나은행은 이달 초 국내 은행권 최초로 자체 개발한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인 ‘사이버(Cyber) PB’를 오픈했다. 사이버 PB는 투자자가 직접 입력한 정보를 바탕으로 성향을 진단하며, 투자목적을 분석한 후 1대 1 맞춤형 포트폴리오를 제공한다. 하나은행은 ISA의 최적화된 모델포트폴리오 제공에 사이버 PB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은 조만간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를 선보인다. 신행은행은 ISA 출시에 발맞춰 로보어드바이저 전문업체인 D사와 이번 주 업무제휴를 한다. 우리은행도 ISA에 대비해 P사와 제휴, 알고리즘을 통한 개인별 투자 포트폴리오를 자문하는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주요 은행이 로보어드바이저 데뷔 무대를 ISA로 정한 것은 두 배의 홍보 효과를 누리기 위한 것”이라면서 “ISA를 통해 일임형 투자상품을 처음 다루는 만큼 증권사들보다 낮은 경쟁력을 고려한 조처로 읽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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