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맨 대신 AI’…자산관리부터 리서치까지 침투[증권가에 부는 AI 바람①]

입력 2024-07-15 14:03 수정 2024-07-15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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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PB’ 시대…대면 기피 투자자 몰려
분석 사례 없던 기업까지 보고서 확대

▲증권사별 AI활용 사례 (각 사)
▲증권사별 AI활용 사례 (각 사)

회사원 이 모(29)씨는 지난달 난생처음 해외 주식과 원자재, 상장지수펀드(ETF) 등에 투자했다.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자산관리를 해주는 국내 증권사의 서비스를 통해서다. 이 서비스는 소액을 투자해도 AI가 고객의 투자 성향 등을 파악해 투자 포트폴리오를 제시한다. 이 씨는 “AI서비스가 나온 후 효율적인 자산관리가 가능해졌다. 1000만 원으로 국내외 다양한 상품에 투자해 10%가 넘는 수익을 내고 있다”고 했다.

최근 대형 증권사들을 중심으로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한 자산관리와 투자 서비스 개발이 활발해지고 있다. 예측력이나 정확도가 고도화된 AI덕분에 증권사들은 충성도 높은 고객을 확보하는 기반을 마련했다.

AI가 돕는 자산관리…비대면 수요 챙기고 로열티 높이고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B증권은 올해 3월부터 양방향으로 맞춤형 투자정보를 제공하는 ‘스톡 AI’ 서비스 운영 중이다.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마블(M-able) 미니’에 생성형 AI를 적용했다. ‘챗GPT’와 같은 AI 기반 대화형 서비스를 주식시장에 적용한 것으로, 투자 과정에서 맞닥뜨리는 여러 문제에 개개인이 맞춤형으로 답변받을 수 있도록 했다.

SK증권은 ‘인공지능 비서’를 콘셉트로 생성형 AI 기술 GPT-4와 AI 포트폴리오 분석을 적용한 ‘AI 올라’와 프라이빗뱅커(PB) ‘AI메이트’를 선보였다. AI 올라의 경우 골든·데드크로스 발생 여부까지 이용자에 안내하는 등 투자의 실질적 편의를 향상하는 데 주안점을 뒀다.

삼성증권이 선보인 ‘로보굴링’은 상장지수펀드(ETF) 투자를 지원하기 위해 마련된 서비스다. 로보굴링은 투자자 성향에 적합한 상품 선별부터 리밸런싱까지 ETF 투자 과정 전반을 아울러 포트폴리오 구성을 돕고 있다. 5월 말 기준 로보굴링 가입자는 4만여 명에 달했으며, 청년층부터 중장년층까지 전 세대가 로보굴링에 고루 가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자산관리(WM) 분야에 유독 AI 기술 적용이 활발한 배경에는 디지털 환경 변화와 인력 운용 제약이라는 현실이 자리했다. 최근 증권사들이 오프라인 점포를 줄이고 온라인 서비스를 확대하며 PB들의 역할은 고액 자산가 자산관리에 집중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 모든 고객을 PB가 맡아 대응할 수 없는 상황에서 증권사들이 소액투자자들에게도 투자자문을 제공해 이용 중인 증권사를 향한 로열티를 강화하는 데 나선 것이라고 볼 수 있다.

대면 관리를 통한 자신의 투자정보 노출이 꺼려지는 등 투자를 직접 하고 싶은 투자자들의 수요를 채우는 측면도 있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자산을 직접 굴리고 싶지만, 궁금증이 생기거나 필요한 경우에만 바로 응대가 되면 좋겠다고 여기는 투자자들이 AI 서비스를 한층 거리낌 없이 사용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리포트 완성까지 온 AI…증권사 안팎 AI 레벨업 박차

인간 애널리스트 대신 ‘AI 애널리스트’시대도 열렸다. 미래에셋증권은 5월부터 애플, 스타벅스, 엑손모빌 등의 분기 실적 분석 리포트를 AI로 제작해 공개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자체 개발한 ‘AI애널리스트’에 주식 정보를 학습시켜 보고서를 만들고 있다. 생성형 AI를 활용한 완결형 보고서를 내놓은 것은 미래에셋증권이 국내 증권사 중 최초다.

한국투자증권 역시 2020년 국내 첫 AI 기반 리서치 서비스 ‘AIR’를 출시한 이후 국내 주식 1만 여개, 미국 주식 8000여 개 종목을 분석했다. AIR의 AI는 투자에 필요한 뉴스와 기업 정보 등을 추출해 자동 분석하며, 국내 증권사가 리포트를 발간하지 않았던 기업들까지 분석 범위를 넓힌 바 있다.

AI 서비스를 개발하는 데 더해 IT 기업과의 협업도 확대하는 모습도 나타나고 있다. NH투자증권은 핀테크업체 콴텍과 퇴직연금 일임형 로봇어드바이저(RA) 서비스 제공을 위한 제휴를 맺고 90억 원 규모로 지분을 투자해 로봇 알고리즘을 개발했다.

KB증권은 디셈버앤컴퍼니·파운트·쿼터백·콴텍·업라이즈 등 8개사와 제휴를 맺고 사업을 채비하는 중이다. 또 다른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AI 기술 적용을 위해서는 증권사 안팎에 금융인 외의 기술 전문 인력이 필요한 만큼 내부 인력 양성과 외부 협업은 가속화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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