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유암코 ‘짬짜미’ 기업구조조정 기업 선정

입력 2016-01-29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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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일정에 쫓겨…오리엔탈정공·영광스텐 등 산은 관리기업 선택

연합자산관리(이하 유암코)가 발표한 1차 인수추진 대상업체를 두고 소위 ‘파킹’논란이 일고 있다.

구조조정 대상 기업인 오리엔탈정공과 영광스텐 모두 주채권은행이 국책은행인 KDB산업은행이기 때문이다. 정부 주도로 설립된 구조조정 기관인 유암코가 국책은행이 관리하던 기업을 다시 인수하는 셈이다.

29일 유암코는 구조조정 대상 기업으로 오리엔탈정공과 영광스텐을 선정하고 이르면 1분기 중으로 구조조정 사모펀드(PEF)를 설립한다고 밝혔다.

유암코는 12개 기업을 후보로 선정한 뒤 최종적으로 오리엔탈정공, 영광스텐, 아하엠텍, 홍원제지 등 4곳을 대상으로 실사에 들어갔다. 4곳 가운데 3곳(오리엔탈정공, 영광스텐, 아하엠텍)이 국책은행이 주채권은행이 관리하는 기업이다.

이 때문에 정부와 유암코가 시간에 쫓겨 ‘파킹’을 했다는 비판을 피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파킹이란 지분이나 채권을 진짜로 매각하는 것이 아니라 잠시 다른 상대에게 넘긴 뒤 일정 시간이 지난 후 다시 인수하는 방법으로 되사오는 거래를 말한다. 즉, 외형 상 매각한 것처럼 보이나 실제 주인은 바뀌지 않는 것이다.

한 채권은행 관계자는 “1월에 발표하겠다고 밝힌 만큼 시중은행보다 더 통제가 쉽고 금융당국과 협상이 쉬운 산은의 관리를 받는 기업이 선정된 것”이라며 “구조조정 기업이 국책은행에서 유암코로 이동했으니 투입되는 자금이 왼쪽 주머니에서 오른쪽으로 옮긴다는 비판을 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유암코는 당초 산업은행과 시중은행이 주채권은행인 기업을 하나씩 선정하고자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시중은행과의 협상이 난항을 겪으면서 결국 상대적으로 협조적인 국책은행을 선택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성규 유암코 사장은 “협약을 맺기까지 예정보다 다소 지체됐지만 여러 이해관계가 다른 데다가 사업장마다 경영환경과 전망이 달라 이를 해결하는 데 시간이 좀 걸렸다”며 “3~4년 안에 기업을 정상화시켜 다른 곳에 되팔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오랜만에 채권은행들과 협의해 보니 15년 전에 만들었던 구조조정 매뉴얼을 그대로 가지고 있어 ‘고생대 화석’을 보는 느낌이었다”며 “새로운 구조조정 모델을 만들어낸다면 자본시장과 인수합병(M&A) 시장이 좀 더 개선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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