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어나는 건설사 미청구공사, 4분기 어닝쇼크 ‘경보음’

입력 2015-12-16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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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주택시장의 호조세로 양호한 실적을 거두고 있는 건설업계가 미청구공사라는 복병을 만났다. 일부 건설사들의 경우 미청구공사 증가를 이유로 신평사들이 신용등급 하향 조치를 내리고 있어 우려감이 깊어지고 있다.

지난 7일 한국신용평가는 해외 플랜트 공사 등의 미청구 공사 규모가 9월 말 연결 기준으로 3조1739억원에 달한다며 GS건설의 신용등급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낮췄다. 나이스신용평가도 GS건설의 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미청구공사’는 말 그대로 발주처에 청구되지 않은 공사대금이다. 회계 장부에는 미리 매출로 잡혀있지만 실제 현금은 들어오지 않은 미수 채권이라는 뜻이다. 공사 기간내에 받으면 상관없지만 받지 못하면 실적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밖에 없다. 때문에 회계 전문가들은 잠재적인 부실 가능성이 큰 자산으로 분류한다.

매출채권은 대손충당금이라도 쌓아두지만 미청구공사는 이 역시 없다. 때문에 매출과 영업이익 등 실적이 좋더라도 미청구공사가 급증한 기업은 속이 곪았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신평사들이 건설사들의 미청구공사에 예민한 것은 대규모 손실이 발생하기 전 미청구공사가 크게 확대된 양상을 보이면서 미청구공사 증가가 리스크 요인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미청구공사가 많은 것으로 파악됐던 삼성엔지니어링과 한화건설의 경우 실제로 미청구공사 누적액이 큰 현장을 중심으로 3분기에 대규모 영업손실을 기록한 바 있다. 또 영업손실을 인식하기 전까지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미청구공사 비중이 과거 대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한신평 분석에 따르면 올해 9월 기준 GS건설, 현대건설, 현대엔지니어링의 경우 미청구공사의 금액 자체가 상대적으로 높았으며 매출액 대비 미청구공사 비율도 증가하는 추이를 보였다. 실제로 GS건설은 매출액 대비 미청구공사 비율이 지난 2011년 12월에는 14.7%에 불과했지만 올해 9월에는 이 비율이 34.3%로 2배 넘게 치솟았고 금액 역시 3조원을 넘어섰다. 현대건설도 같은 기간 매출액 대비 미청구공사 비율이 18.5%에서 33.7%로 급등했으며 현대엔지니어링 역시 24.9%에서 34.1%로 10%P 이상 급등한 모습을 보였다.

이에 반해 대림산업과 대우건설의 경우는 매출액 대비 미청구공사가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이며 시계열적으로도 안정적인 비율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때문에 한신평은 GS건설이 과중한 미청구공사의 해소 여부에 대한 불확실성이 존재한다며 등급전망을 ‘부정적’으로 변경했다. 한화건설과 SK건설 역시 비슷한 사유로 신용등급이 하락했다.

권기혁 한국신용평가 시업평가본부 파트장은 “미청구공사 리스크가 신용도에 미치는 영향은 관련 리스크가 현실화될 경우 이를 적절하게 흡수할 수 있는 자기자본여력이나 수주실적 또는 양호한 사업구성 등 영업측면의 여력을 확보하고 있는지 여부에 따라 차별화된다”며 “일정 부분의 미청구공사는 설명이 가능하지만 일반적인 사유들이 미청구공사와 관련한 불확실성을 모두 해소하는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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