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란봉악단 공연 취소, 북한 "수소폭탄 보유" 발언 연관?
(AP/뉴시스)
북한 모란봉악단의 베이징 첫 공연이 무산된 이유가 북한 측의 '수소폭탄 보유' 발언과 연관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14일 연합뉴스는 익명의 중국정부 측 인사의 말을 인용,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최근 수소폭탄 보유 발언을 한 뒤 중국당국이 공연관람 인사를 당 정치국원(지도자급)에서 부부장급(차관급) 인사로 대폭 낮췄다고 보도했다.
중국이 공연참석 인사를 정치국원에서 부부장급으로 변경했다면 '격'을 3∼4단계 정도 떨어트린 것이다.
모란봉악단이 단순히 공연을 넘어서 북중 관계의 새 돌파구로 작용할 수 있었던 만큼, 이같은 중국 행동이 북한 수뇌부를 자극했다는 설명이다.
전날 오후 모란봉악단을 태운 비행기가 평양으로 떠날 즈음 북한인사들이 투숙했던 호텔에서 현 중국 정치협상회의 부주석인 왕자루이 전 중국공산당 중앙위원회 대외연락부장과 지재룡 주중 북한대사가 목격됐다.
왕 전 부장은 2003년부터 12년 간 공산당의 대외교류를 총괄하는 중련부장을 맡아 북중 관계 전반을 조율해온 인물이다.
대북 소식통은 "왕자루이가 호텔에 나타난 시각은 모란봉악단이 사실상 이미 떠난 뒤였기 때문에 이번 사건의 뒤처리를 조율하기 위한 행보였던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