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화 칼럼] 영국의 창조경제, 한국의 창조경제

입력 2015-11-16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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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화 벤처기업협회 명예회장

한국 창조경제의 세계화를 위하여 우리보다 16년 앞서 세계화를 이룩한 영국의 창조경제를 벤치마킹해 보자. 1997년 영국의 토니 블레어 총리는 침체에 빠진 영국 경제를 부활시킬 방안으로 창조경제 전략을 추진한다. 영국의 창조경제 전략은 영화ㆍ연극ㆍ문학ㆍ영상ㆍ설계 등 문화산업을 중심으로 ‘문화미디어스포츠부’가 8대 분야 26개 정책을 추진하였다. 영국식 창조경제는 2000년 존 호킨스 교수에 의하여 ‘창조경제’라는 책으로 정리되어 전 세계에 소개되었다. 호주는 ‘창조 국가’, 일본은 ‘쿨 재팬’, 중국은 ‘양화 융합’이라는 이름으로 영국식 창조경제를 추진하고 있다. 영국식 창조경제는 EU를 넘어 2008년과 2010년 유엔이 ‘창조경제 보고서’를 간행하면서 전 세계에 보급하고 있다. 영국식 창조경제는 특정산업을 창조산업으로 정의하고 이를 지원하는 한정된 창조산업 정책이며, 국가별 GDP 비중이 5% 내외에 지나지 않는다는 한계가 있다.

영국보다 16년 뒤지고, 어쩌면 전 세계에서 가장 늦게 창조경제를 시작한 국가가 바로 한국이다. 그러나 한국의 창조경제는 특정산업을 창조산업으로 정의하지 않는 새로운 형태의 창조경제 2.0으로서 미래창조과학부가 이끌고 있다. 1997년 토니 블레어 총리 시절에는 없던 메타기술ㆍ혁신생태계ㆍ개방플랫폼이라는 3대 혁신이 모든 산업의 창조산업화를 가능하게 한다는 것이 핵심 개념이다. 그리고 지난 3년간 한국은 한국식 창조경제라는 남들이 가지 않은 길을 가는 과정에서 숱한 시행착오를 통하여 학습해 왔다. 아직도 많은 사람들은 창조경제를 미스터리라고 인식하고 있으나, 한국의 창조경제는 벤처와 대기업의 선순환 융합 경제라는 모습으로 서서히 등장하고 있는 중이다. 창조경제의 첫 번째 관문인 창업 활성화 단계는 넘어서고 있고, 두 번째 관문인 대기업과 선순환 단계에 도전하고 있다. 그리고 이것이 완성되면, 세계적으로 새로운 창조경제 2.0의 대안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한다.

이제 창조경제가 가능할 것인가를 묻지 말고, 가능하게 하기 위하여 무엇을 해야 하는가를 물어야 할 때다. 창조경제라는 새로운 국가 전략을 무시하고 위기에 빠진 대한민국의 미래 비전을 새로이 만든다는 것은 현명한 생각이 아닐 것이다. 문제의 일부분이 될 것인가? 문제를 해결할 것인가?

한국이 이룩해 갈 창조경제는 한국만의 전유물을 넘어 인류 전체의 자산화가 추진되어야 할 것이다. 세계 최빈국에서 OECD에 진입한 한국의 국가 발전은 수많은 개도국의 선망의 대상이었고 많은 국가에 전수되었다. 그러나 제1차 한강의 기적은 이제 그 효능을 다해 가고 있다. 대기업과 제조업 중심의 국가발전 전략은 전 세계적 가치 이동으로 빛이 바래지고 있다. 이제 가치의 중심은 지식재산권과 고객관계로 급속히 이동 중이다. 모바일 혁명은 O2O(Online 2 Offline)혁명으로 확산되어 인간의 삶을 근원적으로 혁신하고 있다. 아프리카의 휴대폰 보급률이 전기 보급률보다 2.5배 높은 80%대에 달하고 있고 케냐에서는 휴대폰으로 길거리 음식을 결제하고 있다.

제2 한강의 기적은 대기업과 벤처가 융합하는 창조경제 구현으로 가능해질 것이다. 그리고 그 성과를 인류 전체가 공유하자는 것이 ‘창조경제의 세계화’이고 그 성과는 ‘유라시안 이니셔티브’의 구현으로 나타날 것이다. 1차 벤처 붐에서 2차 벤처 붐까지의 벤처 성과를 정리하여 기존의 대기업 중심의 국가 발전 전략과 함께 정책 수출에 포함하는 것은 대한민국의 위상 강화에 결정적 역할을 할 것이다.

이제 남은 과제는 대기업과 벤처의 성과를 융합하는 개방혁신과 개방플랫폼이다. 그리고 그 중심에서 온·오프라인의 창조경제혁신센터가 역할을 해 준다면 세계적 사례가 될 것이다. 특히 상생형 M&A는 대기업 혁신, 벤처 세계화, 투자 활성화라는 일석삼조의 대안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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