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3분기 영업이익이 4조원대로 떨어지며 전년 동기 대비 실적이 반토막 난 삼성전자는 2분기만에 ‘V자 반등’에 성공했고 올 2분기에도 꾸준한 실적 증가세를 이어갔다. 그러나 새로운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6ㆍ엣지’가 기대만큼의 성과를 내지 못하면서 영업이익 7조원의 벽은 넘지 못했다.
삼성전자는 “2분기는 유로화와 이머징 국가의 통화 약세 등 불안한 경제 상황이 지속됐지만 반도체 실적 호조와 CE 사업 실적 개선에 힘입어 전분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DS(부품)부문은 최근 5년래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다. 반도체의 꾸준한 성장세가 실적 상승을 견인했다. 반도체 사업 영업이익은 지난해 3분기부터 4분기 연속 증가하며 올 2분기에는 영업이익 3조원을 돌파했다. 이에 따라 DS부문은 4분기 연속 IM부문 영업이익을 앞지르며 삼성전자의 실적을 책임지는 핵심 사업부로 자리매김했다.
메모리는 계절적 비수기에도 불구하고 고용량 제품 판매 증가와 모바일·서버용 고부가 제품 중심의 수요 증가로 견조한 실적이 유지됐다. 시스템LSI는 14나노 모바일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를 비롯한 스마트폰에 탑재되는 부품의 매출 성장 및 고부가 LSI 제품의 수요가 견조해 전분기 대비 매출이 성장했다.
삼성전자는 고부가 제품 중심으로 수요 변화에 탄력적으로 대응하고 20나노 D램 비중 확대와 V낸드 공급 확대, 10나노급 낸드 공정 전환을 통해 수익성을 확보해 나갈 방침이다.
디스플레이 사업은 LCD부문의 경우 전체 패널 판매량 감소에도 대형 프리미엄 TV 패널의 판매 증가로 실적이 성장했다. 반면 OLED부문은 2분기 비수기로 인한 스마트폰용 물량의 감소와 신규 플렉시블 디스플레이 라인의 본격 가동에 따른 비용 증가로 전분기 대비 실적이 감소했다.
삼성전자는 OLED 부문에서 중저가 제품 라인업을 강화해 신규 거래선을 확대하고 하이엔드 신제품 수요에도 대응해 수익성을 개선할 방침이다.
IM(IT·모바일)부문은 영업이익 3조원의 벽은 넘지 못했지만 지난해 3분기(1조7500억원) 실적 쇼크 이후 매분기 실적 성장을 이뤘다. 갤럭시S6·엣지의 판매 확대에 힘입어 매출이 증가했다.
다만 갤럭시S6 엣지의 공급 차질과 전략 모델 출시로 인한 마케팅 비용 증가 등으로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제한적으로 개선됐다.
삼성전자는 시장 상황에 따른 갤럭시S6·엣지의 탄력적인 가격 운영, 대화면 신모델 출시 등을 통해 프리미엄 스마트폰 판매를 견조하게 유지할 방침이다.
CE(소비자가전)부문은 한 분기 만에 적자에서 벗어나며 삼성전자 실적을 뒷받침했다. TV 시장 정체 속에서도 SUHD TV 등 신제품 출시와 프리미엄 제품 판매 확대가 실적 상승을 이끌었다.
삼성전자는 프리미엄 제품 라인업을 보급형까지 다양화해 성수기 수요에 적극 대응할 방침이다.
생활가전 사업은 셰프컬렉션 냉장고, 액티브워시 세탁기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 호조로 북미, 구주, 서남아 지역에서 매출이 증가, 전분기 대비 주력 제품군 실적이 개선됐다. 삼성전자는 하반기 프리미엄 제품 판매를 늘리고 북미 등 선진시장 중심으로 매출 확대를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