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영기 회장 “엘리엇 사태, 국내 기업들 경영권 방어 대응책 마련해야”

입력 2015-07-08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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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영기 금융투자협회장이 최근 이슈로 부각된 헤지펀드 엘리엇매니먼트의 삼성물산 공격과 관련, 국내 기업들이 차등 의결권이나 포이즌 필 같은 경영권 방어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황 회장은 8일 오전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자본시장 신뢰 제고를 위한 금융투자업계 자율결의 대회’ 행사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을 반대하는 엘리엇과 삼성 측의 공방에 대해 “현재 우리나라 기업이 헤지펀드 등에 대한 경영권 방어책이 전혀 없는 상황으로 이에 대한 대응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황 회장은 “미국의 경우 포이즌필이나 차등의결권 등의 제도가 존재하는 이유는 경영권 방어 장치가 없으면, 회사를 키울 경우 경영권 지분 희석에 따른 우려가 생긴다”면서 “우리가 미국보다 상황은 낫긴 하지만 창업 2, 3대 내려오면서 경영권 지분이 희석되면서 이런(엘리엇의 공격) 상황이 일어난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현재 상황에서 내가 만약 재무담당자라면 오너에게 ‘사업을 벌리는 것보다 핵심회사 지분을 사서 방어해야 한다’는 조언을 할 것 같은데, 이런 상황은 산업과 경제발전을 위해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황 회장은 “한국 기업이 경제발전 과정에서 사업 다각화 등으로 순환출자 구조 등의 과(過)가 있지만 일자리 창출 등 우리경제에 대한 공(功)은 분명히 존재한다”며 “과가 있다고 모든 기업활동을 중지하고 경영권 방어에만 힘써야 한다는 건 말이 안된다”고 지적했다.

황 회장은 오는 17일 열리는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임시 주총 결과도 한 치 앞을 내다 볼 수 없을 정도로 박빙의 승부가 이뤄 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번 합병 이슈와 관련 기관투자자들의 반응을 묻자 그는 “개인 주주들은 서운한 생각이 꽤 많은 것고, 기관투자자들은 그래도 삼성을 도와줘야 한다는 생각이 많은 것 같다”면서 “특별결의 사항인 합병안이 주총에서 통과되려면 출석 의결권의 3분의 2 이상이 돼야 하는데다, 삼성에 대해 비판적인 기관도 많아 결과는 정말 모르겠다”고 언급했다.

황 회장은 합병비율 논란과 관련, “삼성물산 주가가 낮은 것을 방치했다는 섭섭함 때문에 합병을 무산시키는 것은 옳지 않아 보인다”며 “삼성도 향후 이 같은 과정을 반면 교사 삼아 외부주주들에 대한 신경을 잘 쓰고 주주친화정책을 잘 써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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