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때의 통제는 무언가를 제한한다는 의미보다 뜻대로 제어한다는 의미로 쓰입니다. 그토록 배워놓고는 잊어왔던 ‘통제’를 회사 내 부장님과 대화하며 다시금 떠올리게 되었습니다.
부장님과 독대하면 항상 하시는 말씀이 ‘너는 너무 조급하다’란 말이었습니다. 저는 욕심이 많았습니다.
하루 빨리 남들에게 인정받고 싶었습니다. 비록 신입이지만, ‘신입이 벌써 이 정도야?’라는 소리를 얼마나 듣고 싶었는지 모릅니다. 하지만 제가 아무리 뛰어봐야 마치 어린아이가 덧셈 배우고 부모님께 자랑하는 모습으로 비쳐졌을 뿐이었습니다.
그럴수록 더욱 조급해지고 지쳐갔습니다. 이런 제 모습이 부장님 눈에 안 보일 리 없었을 것입니다. 안쓰러워 보이셨는지 한 마디 더 해주셨습니다. ‘너가 통제 가능한 변수와 불가능한 변수를 구분해라.’ 대학 내내 배웠던 ‘통제’란 단어가 귀에 박혔습니다.
이제 입사한 지 반년, 진짜 실무를 배우기 시작한 지 고작 3개월이 지났습니다. 제가 업무적으로 기여하려면 절대적인 시간과 경험, 감각이 필요합니다. 우연히 알리바바 마윈 회장의 영상을 보았습니다.
‘20대에는 누군가를 따라라. 어느 회사를 다니느냐보다 어떤 상사를 따르느냐가 더 중요하다’란 말이 기억납니다. 제가 통제할 수 있는 건 제 주위의 좋은 상사님들을 따르며 태도를 배우고, 즐기는 것이지 어찌할 수 없는 변수를 붙잡으며 욕심내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이제는 잠시 내려놓고 즐기기 위한 통제를 시작해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