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이라는 이름 대신 코르스라는 이름이 맞을 정도로 메르스 전파 속도는 중동에서보다 한국에서 더 활발한 모습을 보였다.
국내 메르스 환자수는 지난달 20일 첫 환자 발생 후 19일 만에 사우디아라비아를 제외한 나머지 중동 국가의 환자수를 훌쩍 넘어섰다.
18일 오후 현재 국내 메르스 확진자는 165명이다.
중동을 다녀온 최초 환자 1명이 한 달 새 165명으로 불어났다. 특히 사망자도 계속 발생하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까지 모두 23명이 치료 도중 증상이 악화해 숨졌다.
유럽 질병통제센터(ECDC) 통계에 따르면 지난 11일 기준 우리나라의 메르스 환자 수와 사망자 수는 사우디아라비아(환자 1028명, 사망 451명)에 이어 전세계 2위다.
3위인 아랍에미리트(UAE)는 11일 기준 환자는 77명, 사망자 10명이다. 우리나라는 11일 이후에도 환자가 수십 명 늘어난 반면 UAE는 한 달에 1∼2건씩 산발적으로 발생하는 추세이기 때문에 3위와의 간격은 더욱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발생자를 기준으로 한 치사율은 14%로, 사우디의 40% 수준보다 낮은 수치지만 여전히 치료 중인 환자, 상태가 불안정한 환자가 많아 치사율은 더욱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격리대상도 상상 이상으로 증가했다.
첫 환자 발생과 함께 의료진과 가족 등 밀접접촉자 64명이 격리된 이후 18일 현재 격리자수는 6729명에 달한다.
메르스 확진자 수는 앞으로 더 늘어날 전망이어서 그에 맞춰 격리자 수도 계속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