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까지 전 세계 백만장자 수가 1700만명으로 전년보다 200만명 가량 증가하는 등 부(富)의 양극화의 주요 원인이 주식시장인 것으로 분석됐다고 15일(현지시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보도했다.
신문은 이날 미국 보스턴컨설팅그룹(BCG) ‘세계 부 보고서’를 인용해 지난해 개인 자산 100만 달러(약 11억 1700만원)를 넘는 중국인이 약 400만명에 달해 전년대비 100만명 증가했다고 전했다. 이어 이는 전세계 백만장자 증가폭의 절반을 차지한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백만장자들이 가장 많이 거주하고 있는 국가는 미국으로, 그 규모는 전년 대비 4.7% 증가한 690만6000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미국에 이어 중국(+49%ㆍ361만3000명) 일본(+4.7%ㆍ112만5000명) 영국(+20.6%ㆍ73만1000명) 스위스(+11.1%ㆍ46만1000명)가 국가별 백만장자 톱(TOP)5에 들었다. 이 가운데 일본은 달러에 대한 엔 가치 하락으로 백만장자 증가폭은 줄어들었다.
BCG 보고서는 특히 중국의 백만장자 급증에 관심을 보였다. 보고서는 중국 주식시장의 투자 활성화가 자국 백만장자 수 증가를 이끌었다고 분석했다. 시장 연간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증시는 전년 대비 38% 상승했다. 중국에서 금융자산 1억 달러 이상을 보유한 초고액자산가의 재산은 지난해 11%나 늘어났다.
최근에도 중국증시는 급상승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 12일 중국 주식시장에 상장된 기업들의 시가총액이 10조5000억 달러에 달해 최근 1년간 6조7000억 달러의 증가폭을 보였다. 같은날 상하이종합지수는 종가기준 7년래 최고수준인 5166.35로 거래를 마쳤다. 이에 상하이지수는 올 들어 50% 이상의 상승세를 보였고 지난 1년간 지수는 150% 급등했다.
한편, BCG가 집계한 개인자산에는 현금과 예금 그리고 주식이 포함됐으나 부동산과 사치품 등은 제외됐다. 지난해 전 세계 개인자산의 규모는 164조 달러로 전년도보다 약 12% 증가했다. 특히 아시아태평양(아태)지역의 개인자산 규모는 중국과 인도의 급성장에 힘입어 29% 급등한 47조 달러에 달해 유럽(40조 달러)을 제쳤다.
BCG는 “선진국과 신흥시장에서 기존자산에 대한 견고한 성장이 전 세계 백만장자의 수와 자산규모를 확대시켰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