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이 우선주 주주들을 위해 별도 주주총회를 열지 않기로 방침을 정했다.
12일 삼성물산과 합병을 추진 중인 제일모직은 공시를 통해 "삼성물산 우선주 주주는 보통주와 합병 비율이 같아 손해를 입을 염려가 없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종류 주주총회 결의는 요구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제일모직은 앞서 유사했던 합병 사례를 들어 "우선주 주주들을 위한 별도의 종류 주주총회가 개최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상법에 따르면 합병 또는 주식 분할 등으로 우선주 등의 '종류주'를 가진 주주에게 손해가 예상될 경우 별도의 주주총회 결의가 있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우선주는 배당 면에서는 유리하지만 주주총회에서 의결권을 행사할 수 없는 주식이다.
반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입장과 달리 우선주를 보유한 외국 기관 투자가들은 실질적인 손해가 예상된다면서 별도의 주주총회 개최를 요구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제일모직은 우선주가 없고 삼성물산의 우선주는 약 465만주다.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합병 비율대로라면 유통량이 163만주로 줄어 주식 가치가 크게 떨어질 것이라는 게 외국인 투자자들의 우려 사항이다.
미국계 기관투자가 3곳은 조만간 삼성물산에 종류 주주총회를 요구하는 주주 제안서를 발송하기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종가 기준, 삼성물산 우선주 가운데 외국인이 차지하는 비율은 30.05%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