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수오·이엽우피소 모두 폐경기 증상완화 근거부족"

입력 2015-05-19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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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 백수오' 파문이 가라앉지 않는 가운데 전문가 단체인 대한가정의학회가 백수오와 이엽우피소 모두에 대해 갱년기(폐경기) 증상을 완화하는 임상적 근거가 매우 부족하다는 의견을 내놨다.

대한가정의학회 근거중심의학위원회(위원장 명승권)는 19일 국민에게 올바른 의학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백수오와 이엽우피소의 기능성(효능)에 대해 현재까지 국내 및 국제학술지에 발표된 문헌을 체계적으로 고찰한 결과, 이같은 결론을 도출했다고 밝혔다.

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5일을 기준으로 한국교육학술정보원의 학술연구정보서비스(RISS) 등에서 확인된 백수오, 이엽우피소 관련 임상시험(월경전 증후군의 증상완화) 논문은 단 2편이었다. 이밖에 실험실연구나 동물실험연구는 각각 6편, 13편이었다.

이중 첫 임상시험 논문은 2003년 한국생물공학회지에 발표됐다. 총 48명의 폐경기 여성을 두 그룹으로 나눈 뒤 한 그룹(24명)에는 백수오, 속단, 건강(마른 생강), 당귀, 칼슘, 아미노산, 이소플라본, 비타민B계열, 니코틴산아미 등의 복합추출물(FGF271)을, 대조그룹(24명)에는 위약(가짜약)을 3개월간 투여하는 방식이었다.

이 결과 폐경 증상 호전율은 백수오 등 복합추출물 섭취그룹이 58.3%로 대조군(21.7%)보다 비교 우위를 보였다.

다른 임상시험 논문은 '동아시아식생활학회지' 2015년 1월호에 발표됐다. 20대 여성 30명을 백수오 보충제군(10명), 이소플라본 보충제군(10명), 대조군(10명)으로 나눠 8주간 복용시킨 결과 백수오 및 이소플라본 보충제군에서 월경전증후군 증상과 월경통이 감소했다는 게 주요 내용이다.

그러나 근거중심의학위원회는 이들 연구에 대해 "연구대상자가 적고, 백수오를 단독으로 사용한 것이 아니므로 갱년기 증상완화에 백수오가 도움이 된다고 결론을 내릴 수는 없다"고 평가했다.

국제학술지 검색에서는 사람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 논문이 1편이었고 나머지는 실험실연구 44편, 동물실험연구 13편이었다.

이중 2012년 국제학술지 '파이토쎄라피 연구(Phytotherapy Research)'에 실린 논문은 미국에서 64명의 폐경기 여성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 결과를 담고 있다. 연구팀은 33명에게 백수오, 당귀, 속단의 3가지 혼합물(에스트로지-100)을, 31명에게 위약을 12주간 각각 투여했다.

그 결과 에스트로지-100을 투여한 그룹은 위약그룹보다 안면홍조, 불면, 신경과민, 우울, 피로, 이상감각 등 폐경기 증상이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완화됐다는 게 연구팀의 주장이다.

그러나 위원회는 이에 대해서도 "연구집단의 비율이 균질하게 분포하지 않았고, 연구대상자수도 적어 이 연구결과만을 근거로 백수오가 갱년기증상 완화에 도움을 준다고 결론을 내릴 수 없다"면서 "더욱이 이해관계가 있는 해당 건강기능식품 제조회사 관계자가 공동저자로 참여한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명승권 위원장(국제암대학원대학교 암관리정책학과 교수)은 "임상시험 모두 백수오뿐 아니라 당귀, 속단, 각종 비타민제, 이소플라본 등 여러 가지 성분이 함께 들어 있기 때문에 백수오 단독으로 갱년기 증상완화에 효과가 있다고 볼 수 없다"고 말했다.

명 위원장은 또 "가짜 백수오 논란의 핵심은 임상시험 1편만 있으면 전체 4등급의 건강기능식품 기능성 등급 가운데 생리활성기능 2등급을 받아 건강기능식품으로 인정을 받을 수 있는데 있다"면서 "하지만 백수오처럼 기능성이나 효능이 임상적으로 충분히 입증되지 않은 경우도 있는 만큼 건강기능식품의 개념과 기능성 등급의 내용을 재검토하고 건강기능식품제도 자체를 개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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