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리지 않는 담배 방정식...1분기 반출량은 급감, 판매량은 증가 왜?

입력 2015-04-21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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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뱃값 인상 석달 정부 “반출 44% 급감”, 편의점 “20%” 차이…“작년 재고 아직까지 유통”

담배 가격 인상 후 올해 1분기 유통량이 절반 가까이 급감했다는 정부 발표에도 불구하고 실제 소매점 판매량은 20%대에 그친 것으로 나타나 그 이유에 대한 의문이 증폭되고 있다. 시중에 풀린 물량은 줄었는데 실제 판매량은 지속 증가해 앞뒤가 맞지 않다는 지적이다.

20일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올해 1분기 담배 반출량은 총 5억1900만갑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9억3000만갑에 비해 4억1000만갑이 급감했다. 무려 44.2%가 감소한 수치다.

복지부는 1분기 통계를 발표하면서 담배 반출량과 실제 판매량이 일치하지는 않지만 판매를 위해 제조업체가 반출한 것이기 때문에 판매량과 어느 정도는 비슷하다고 설명했다. 담뱃값 인상 후 금연효과가 뚜렷하다는 점을 수치로 내세운 것이다.

하지만 담배 소매점의 판매량 통계는 복지부 발표와 다소 차이를 보이고 있다. A편의점에 따르면 1분기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27.3%가 줄었다. 이번 달(4월 1~19일)만 따졌을 때는 이보다 더 낮은 16.4%의 감소폭을 보였다. 작년 같은 시점과 비교할 때 담배 판매 감소폭이 10%대로 진입한 것이다.

월별 증감률을 봐도 담뱃값 인상에 따른 금연효과는 퇴색되는 분위기다. 전년 동월대비 증감률은 1월 -36.6%, 2월 -26.4%, 3월 -19.3% 4월 -16.4%로 우상향하고 있다.

B편의점이 집계한 통계 역시 별반 차이가 없다. 오히려 1분기 누적 판매 증감율은 전년 동기 대비 -22.4%로 A편의점보다 감소율이 낮았다. B편의점의 4월(1~19일) 판매 증감율 역시 -12.2%를 기록했다.

복지부가 집계한 담배 반출량과 편의점의 판매량이 큰 차이를 보이는 건 표면적으로는 담배 제조사가 공장에서 출하하는 시점에 정부에 신고하는 물량과 소매 판매 추이가 직결되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반출량(-44%)과 판매량(-22.4%, B편의점)이 20% 이상 큰 차이를 보이는 건 담뱃세 인상 이후 아직까지도 공급과 수요가 정상적이지 않다는 것을 반증한다고 업계는 이야기하고 있다.

C 담배제조사 관계자는 “지난해 담뱃값이 오르기 전에 소비자들이 사놓은 가수요 물량 때문에 올해 반출량이 줄어들었을 수 있다”며 “담뱃값 인상 후 정상적인 추이를 보려면 상반기가 지나야 될 것”이라고 말한다.

사재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설득력이 높다. 담뱃값 인상 애기가 무르익던 시점인 지난해 9월 시중 반출량은 6억갑이었다. 1~8월 월평균 반출량(3억 5900만갑)보다 67.1%나 많다. 편의점과 소매점이 재고 차익을 노리지 않고서야 이같은 반출량 급증을 설명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많다.

D편의점 관계자는 “제조업체들이 작년에 재고를 쌓아놓았고 기존의 편의점 재고도 분명히 남아 있을 것”이라며 “정부와 소매점 간의 통계가 잘 들어맞지 않는 것은 지난해 생산한 담배를 아직까지도 팔고 있다고 밖에 볼 수 없다”고 귀뜸했다. 지난해 쌓여있던 재고가 올해 1분기까지도 소진됐다는 해석이다.

담뱃값이 오르면서 현금으로 결재하려는 수요가 줄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편의점의 경우 신용카드나 체크카드 수요가 많기 때문에 카드 결제를 꺼리는 일반 소매점에서의 수요가 편의점으로 이동했다는 얘기다. 일각에서는 판매량 통계 대상을 소매점까지 확대시키면 담배 반출량과 판매량 감소 추이가 얼추 맞아떨어질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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